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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슬기로운 사람Editor's Note
조현주 | 승인 2021.08.23 10:37

학교에서 치르는 모든 시험은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답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는 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수험생은 답이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풀어야 한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수시로 ‘노답’ 문제에 직면한다. 그때서야 우리는 인생의 문제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알아차린다.

이때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알고, 어렵거나 힘든 문제를 그대로 받아들인 뒤 그것을 풀 수 있는 힘이나 지혜를 찾는다. 그 사람은 무엇을 받아들이려는 수용력受容力이 뛰어나다. 수용력이란 외부에 있는 것을 내면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무엇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자신의 것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이나 경험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일, 이것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현재 머물러 있는 곳에서 언제든지 더 좋은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 앞에서 포기하기보다는 도전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그 문제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려워도 누군가의 지혜를 받아들여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슬기로운 사람들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있고, 항상 좋은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문제 앞에서도 쉽사리 주저앉지 않는다. 이번 8월호에 슬기롭게 사는 분들이 많이 나온다. 복수하기 위해 모범수가 되었다가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시선을 바꾼 재소자, 발이 아픈 사람들이 자유롭게 걷고 뛰는 날을 꿈꾸는 신발 회사 사장님, 같이 달리면서 즐거움을 찾고 한계를 넘는 청년들, 아버지의 농사 비법을 아끼지 않고 나누는 아들 농부, 방학에 자신을 위한 시간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을 선택한 대학생들…. 이들은 모두 새로운 세계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 행복을 만났고, 한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는 일이 자신도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말한다. 받아들일 줄 알고, 그 받은 것을 나눌 줄도 아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분들의 글을 읽고 ‘이렇게 훌륭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마음이 부대끼고 힘들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나도 이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받아들여야겠다’고 하면 쉽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그런 사람을 닮아간다. ‘이번 달 투머로우에 정말 감동적인 분들이 많이 나오네. 모자라고 부족한 내가 배울 게 많네.’ 매달 이런 마음으로 글을 읽다 보면 기쁨과 행복이 우리 안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점점 우리도 다른 사람과 행복을 나누며 사는 사람으로 변해갈 것이다.

문제를 잘 푸는 능력보다, 받아들일 줄 아는 수용력이 실제 삶에 더 중요하다. 슬기로운 사람은 뭔가 깨달았어도 ‘이젠 나도 알아’ 하지 않고 모자란 상태를 그냥 놔둔다. 그러면 순간순간이 즐겁고 하루하루가 더 행복한 날들로 바뀌어간다. 반대로 자신을 과신하는 사람은 우쭐한 기분에 빠져 실제 삶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지 못한다. 늘 소용돌이 땅을 맴돌며 마음이 곪아간다. 슬기로운 사람은 잘난 사람이 아니다. 좀 모자라고 부족하더라도 수용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만일 받아들이는 기능이 마음 안에 이미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발견하면,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새로운 날들을 살 것이다.

글 조현주 발행인

조현주  realantiq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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