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Improvement

우리의 일상은 마스크와 함께 시작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누구를 만나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의 모습이 더 익숙해졌다. 마스크로는 가려지지 않는 상대방의 눈과 눈썹만을 보며 대화하다 보면, 때로는 상대의 표정과 기분을 읽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처음 만난 상대의 경우에는 그만이 가진 이미지를 정확히 읽지 못하곤 한다. 얼굴 전체를 보며 상대방을 받아들였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직원들하고 식사를 하러 갔을 때, 이전까지 익숙했던 사람이 낯설게 느껴진 경험도 있었다. 분명 얼굴을 알고 지낸 사이인데도,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보면 ‘이 사람이 원래 이런 이미지였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익숙해져 있는 모습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곤 한다.

잊혀진 맨얼굴

코로나 시대에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면접 시에 잠깐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서로의 이미지만 확인한 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면접을 진행했다. 그렇다 보니, 신입사원이 입사한 후에 얼굴과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면접에서 만났던 기억을 살려 반갑게 맞아주곤 했었다. 지금은 분명히 면접에서 봤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아 오히려 누군지 다시 물어보게 된다. 그리고 같이 일을 하면서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만 보니까 기억을 잘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얼굴 전체를 볼 때는 인상이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그 사람의 성격과 연결지어 기억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내 감정을 감춰줄 방패

반대로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게 두려운 상황을 느끼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서 아랍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아무리 더워도 히잡을 두르면 편하다고 말한다. 마스크 역시 같은 논리로, 답답하지만 나의 전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 때문에 마스크 벗기를 망설이는 시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웃는 표정, 침착한 표정 등을 연기하지 않아도 되고, 불편한 감정의 교류 또한 막아주는 방패라고 느껴지는 마스크는 나의 일부를 가려주는 가면과 같다. 가면을 쓴 사회가 익숙해지면서, 남에게 가면을 벗은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색한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다시 지난 과거로

백신이 개발됨에 따라, 서서히 마스크를 벗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마스크를 벗게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과연 자신이 가면을 벗을 준비가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짧은 1년 반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마스크를 쓴 모습에 익숙해졌다. 마스크 없이 남들 앞에 편하게 나설 준비가 되었는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서서히 맨얼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태고 적부터 해왔던 것처럼 눈과 눈썹이 아닌 표정으로, 이목구비로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표정은 주로 눈보단 입가에서 만들어진다.

그동안 마스크 속에 숨겨진 미소 짓는 법을 잊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두 번째로는 나를 아름답고 멋지게 가꾸는 일에 소홀해지진 않았나 점검해보자. 맨얼굴이 편해졌기에 다시 화장을 하는 것이 불편하고, 면도를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무표정으로 살아도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는 무표정이 다시 타인을 부담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을 연출하는 훈련

그동안 익숙해진 것을 버리는 데에는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마스크 쓰기 전의 아무렇지도 않은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데도 걱정되고 두려움이 앞선다. 지금부터 마스크를 벗은 후의 내 모습을 준비하고 가꿔서 상대에게 짠하고 나타나 좋은 인상을 줄 준비를 하자. 편안하게 활짝 웃는 표정을 유지하는 훈련을 연습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미소 짓는 연습을 하는 것은 마스크를 쓰고도 충분히 가능하고, 지하철 안이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해 볼 수 있다. 마스크를 벗었을 때 활짝 웃는 얼굴, 밝은 표정, 잘 다듬어진 이미지를 마스크 속에서 연습해 보자. 집에서 거울을 보며 크게 미소 짓는 것을 시작으로 나의 부드럽고 밝은 모습을 마스크를 벗는 훈련으로 안정화 시키자.

코로나로 여러 가지 환경 변화가 생겼지만 마스크를 벗고 서로 대면하며 관계를 맺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 일상을 되찾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마스크에 가려졌던 모습에 안주하지 말고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다시 표정으로 말하는 시대에 맞춰, 보다 멋지고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자.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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