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한국의 개고기 산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누렁이'(Nureongi)가 지난 10일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이후 닷새 만에 4만7천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화 '누렁이' 포스터(출처=네이버)
영화 '누렁이' 포스터(출처=네이버)

다큐멘터리에는 개 농장주와 식용견 판매업자, 육견협회 관계자, 대학 영양학과 교수, 국회의원, 수의사, 동물보호 운동가, 유기견 입양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솔직한 인터뷰가 담겼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는 강형욱 훈련사,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표창원 전 의원 등도 출연한다.

이들 사이에서는 산업 종사자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하고 개고기 식용 문화라는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과 잔인한 사육과 도살 방식을 금지하고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를 먹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1년에 식용으로 사용되는 개는 150만∼200만 마리에 달하고, 산업적 측면에서 수입은 연간 2천800억∼5천6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식용견 농장 1만여 곳 가운데 정부 규제 아래 운영되고 있는 농장은 약 3천여 곳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케빈 브라이트 감독은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현대문화에서 개고기 산업이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관람이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유튜브 공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통해 한국 개고기 산업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