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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마인드칼럼] 내일을 만드는 두 가지 길
박옥수 | 승인 2021.06.01 08:49

오래 전,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 시리아에 ‘나아만’이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놀라운 전술을 펼치는 뛰어난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명장이었다. 나아만이 시리아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공격해 들어가 수도인 사마리아에 이르렀을 때, 전투를 벌이던 중에 길에서 예쁜 아가씨를 보았다. “잡아라!” 그의 부하들이 그 아가씨를 사로잡았다. 아가씨가 울고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힘센 군사들의 손에서 어쩔 수가 없었다.

아가씨는 포로가 되어 시리아로 끌려갔고, 나아만 장군의 집으로 가서 장군 아내의 몸종이 되었다. 어느덧 밤이 찾아와 낯선 나라, 낯선 집에서 아가씨는 웅크린 채 잠을 청했다. 하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았다.

마음은 어지럽고 몸은 피곤했지만 일을 해야 했다. 집안 청소, 빨래, 시중들기…. 장군 아내의 몸종으로 일하며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이스라엘에 있는 가족들은 어떻게 지낼까? 내가 포로로 잡혀 여기까지 온 것을 아버지나 어머니는 알기나 하실까?’ 염려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어머니도 보고 싶고 아버지도 보고 싶고, 동생들도 너무 그리웠다. 밤마다 눈물을 흘리다 깜빡 잠이 들고, 다시 아침을 맞이했다.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어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보름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이제는 낯선 나라에서 몸종으로 사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장군의 속옷에 무엇이 묻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고름이었다. ‘웬 고름이지? 장군님 몸이 아프신가?’ 그런데 고름이 한 군데가 아니라 속옷 여기저기에 묻어 있었다. 퍼뜩 ‘장군님이 혹시 문둥병에 걸린 게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세심하게 살펴보니 나환자의 몸에서 나오는 고름이 분명했다.

‘맞아, 장군님은 문둥병자가 틀림없어. 포로로 잡혀온 것도 서러운데, 왜 하필 문둥병자 집에서 종으로 지내야 하지? 하나님은 왜 나를 돌아보시지 않는 거야?’

몸종으로 지내는 삶이 서러워도 마음으로 그리워할 고향이 있는 걸 위안 삼아 살았는데, 이젠 나환자와 함께 지내는 고통까지 더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어쩌면 나도 전염되어 문둥병자가 될지도 몰라’라는 불안감까지 더해지자 너무 절망스러웠다. 왜 자신이 그 집에 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 집에 포로로 잡혀왔구나!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이 아가씨의 마음에 어떤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문둥병이 시리아에서는 문제지만 이스라엘에 가면 문제가 안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하나님의 종인 엘리사 선지자가 계셔서 그분을 찾아가면 못 나을 병이 없는데….’

나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이 이스라엘에 있는 엘리사 선지자에게 가면 병이 바로 낫는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아, 그래서 내가 이 집에 포로로 잡혀왔구나. 이 사실을 내가 이야기해줘야지. 장군님의 문둥병, 선지자에게 가면 낫는다고! 이 일을 하게 하려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구나!’

그때부터 이 아가씨의 마음에서 근심과 염려가 떠나가고,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하나님을 원망했어. 장군님의 문둥병이 나으면 이 집에서 근심이 끝나겠지. 대신 기쁨이 넘치겠지. 장군님이 이스라엘과도 가까워져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겠지. 하나님이 이 일을 이루시려고 나를 포로가 되게 하셨구나. 나를 이 집의 종이 되게 하셨구나. 나는 그것도 모르고 불평하고 근심하고 괴로워만 했네.

그런 마음을 갖자 이 아가씨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장군의 아내였다. 어느 날 점심때 장군의 아내가 아가씨를 불러 조용히 물었다.

“너, 무슨 일이 있구나.”

“마님, 무슨 말씀이세요?”

“네가 요즘 달라졌어. 한 집에 살고 있으니까 금방 알겠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예, 저에게 변화가 있었어요. 제가 생각해 봤어요.”

“무얼?”

“제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언제까지 이 집에 있어야 하지?

언제 고향에 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문득, 제가 마님에게 시중드는 일을 위해서 여기에 온 게 아니라 장군님을 위해서 왔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장군님이 문둥병자시잖아요. 그 병은, 이스라엘의 사마리아에 있는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면 당장 나아요. 저는 요즘 새로운 생각에 잡혀 지내요. ‘장군님의 문둥병이 나으면 이 집에서 근심이 떠나겠다. 마님도 기뻐하시고 집안사람들도 얼마나 행복해질까! 그리고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없어지겠다.’ 장군님이 나으면 집안에 기쁨이 넘치고 웃음이 가득 찰 것 같아요. 집이 즐거움으로 채워질 것 같아요. 저는 요즘 매일 그런 생각을 해요.”

“아니, 엘리사 선지자에게 가면 병이 낫는다고 네가 어떻게 장담하냐?”

“엘리사 선지자님은 하나님의 참된 종이세요. 죽은 아이도 살렸어요. 병이 나을 게 틀림없어요.”

부인은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저녁이 되어 나아만 장군이 집에 돌아오자,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내가 낮에 들은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장군이 말했다.

“엘리사라고?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 이스라엘에 유명한 선지자가 있다고 들었어. 굉장히 유명하다고 나도 여러 번 이야기를 들었지. 내가 직접 물어볼 테니, 그 아이를 데리고 와 봐요.”

몸종인 아가씨가 들어오고, 장군이 조용한 목소리로 진지하게 물었다.

“그래, 말해 보거라. 나도 엘리사 선지자 이야기는 들었다. 그 사람이 내 병을 고칠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지?”

아가씨는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과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 차근차근 분명히 이야기했다. 나아만 장군의 마음이 아가씨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의 병이 낫겠다는 확신이 더해갔다.

‘아, 신이 내 병을 고쳐주려고 이 아가씨를 나에게 선물로 보내셨구나.’

소망과 믿음으로 미래를 그리자

사람은 누구나 현재를 산다. 삶은 언제나 현재이기 때문에 과거로 갈 수도, 미래로 갈 수도 없다. 그런데 마음의 세계는 다르다. 몸은 현재에 존재하지만 마음은 과거로 갈 수도 있고, 미래로 갈 수도 있다. 마음이 장차 다가올 미래로 날아가서 그때 자신이 어떻게 살지를 그려보고, 그에 따라 절망하면서 살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누구도 내일을 알 수 없다. 점쟁이라 해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희망을 가지고 행복을 꿈꾸며 살 수도 있고, 절망에 빠져 고통하면서 살 수도 있다.

전쟁 중에 포로로 잡혀온 아가씨, 그녀에게는 어떤 사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절망 가운데 지내고 있다가 어느 날 그 믿음이 고개를 들자 마음에 소망이 생겼다. 아가씨는 나아만 장군 부인의 마음도, 장군의 마음도 자기 마음에 생긴 소망 속으로 끌어들였다.

장군은 다음날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시리아의 왕에게 나아가, 아가씨의 마음에 있던 희망을 왕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며칠 후, 수레에 많은 선물을 싣고 여러 병사들을 데리고 사마리아로 달려갔다. 장군이 떠난 뒤 그의 부인은 며칠 동안 병이 나아 돌아올 남편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리고 정말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해진 몸으로 돌아온 남편을 맞이했다. 기뻐서 웃었다가 울었다가, 모두가 즐거워하고 행복했다. 몸종인 그 아가씨도.

포로로 잡혀온 아가씨의 마음에 있던 소망이 온 집을 행복하게 만들고, 나라까지도 행복하게 만들었다. 우리 모두 내일을 긍정적으로 그리며 살자.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내일을 기다리자.

우리는 모두 현재를 살아간다. 그리고 마음으로는 내일을 꿈꾼다. 나아만 장군 집에서 몸종으로 지내던 아가씨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 하나는 절망이고, 다른 하나는 희망이다. 우리는 누구도 내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희망 속에서 내일을 기다릴 수도 있고, 반대로 절망 가운데 기다릴 수도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신다. 그래서 소망을 갖는 사람에게 소망스런 삶을 주신다. 나아만 장군에게처럼.

많은 선물을 수레에 싣고 사마리아로 떠나는 나아만 장군. 그의 마음에 희망이 넘친다. 그때는 휴대폰도 없고 인터넷도 없으니, 그의 아내는 며칠 동안 마음을 졸이며 남편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그리고 남편이 탄 수레가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나환자가 아닌 건강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온 남편을 맞이한다. 함께 울고 웃으며, 새 삶이 시작되었다.

인간의 행복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불행도 똑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같은 어려움이나 불행 속에서도 나아만 장군처럼 긍정적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소망을 가지면, 그 소망대로 이루어진다.

글쓴이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권위자이다. 성경에 그려진 마음의 세계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을 찾아내, 이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비롯해 총 5권의 마인드북과 <마인드교육 교사를 위한 전문가 과정>을 집필했으며, 신앙서적도 60권을 출간하였다.

박옥수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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