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바람직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미래의 꿈을 키워가도록 진주뉴스(발행인 송창순)와 한마음마인드교육원(원장 전봉숙)은 ‘제1회 투머로우 독후감 공모전’을 공동 주최하였고, 지난해 12월에 시상식을 가졌다. 공모전에 총 121편의 원고가 접수되었고, 그중 최우수상 수상작을 여기에 소개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제가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을 지날 때 가끔 던지던 질문입니다.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전적 뜻으로는 제가 만족하는 이 질문의 답을 끝내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학교 성적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란 무엇인가 다시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저는 오늘 이 질문에 대해 시원히 답을 해준 ‘슬퍼서 행복한 왕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슬픈데 행복하다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말일까요? 이때까지 저는 슬픔과 행복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저는 더 넓은 시야로 행복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이 질문을 들은 순간 저는 멍해졌습니다. 저는 한 번도 제가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즐거움이 행복이라면 난 분명 행복했다.” 왕자는 생전에 부족함 없이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죽은 뒤 동상이 되었고, 동상이 된 그가 바라본 도시는 궁전 안의 생활과 전혀 달랐습니다. 하루하루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슬픈 광경들이 펼쳐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에 박힌 보석을 뽑고 몸에 입혀진 금박을 벗겨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빛나는 보석이 떨어져나가고 왕자의 모습은 점점 흉물스럽게 변해갔지만, 왕자는 오히려 행복해합니다. 무엇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이것에 행복한 왕자는 ‘슬픔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라는 아리송한 말을 건넵니다. ‘나에게 행복을 준 건 바로 이거야!’라고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여운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날을 왕자가 던진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던 저는 ‘남을 위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해줄 수 있는 마음이 위대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라는 생각에 도달하였습니다. 결국 나를 위한 행동이 아닌 남을 위한 이타적인 행동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의 장래 희망은 산업디자이너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만 해도 저에게는 별다른 꿈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미술 시간에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 일의 의미를 안 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디자이너의 일이야말로 저에게 있어 진정으로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소외 계층’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뿐만 아니라,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불편함을 겪고 계신분들도 포함하는 넓은 사전적 의미입니다. 상위 1퍼센트를 위한 디자인도, 나를 위한 디자인도 아닌,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품을 만들 때, 비로소 저는 행복한 왕자가 말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산업디자이너가 되어 소외된 계층과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며, 그 슬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Tomorrow>를 처음에 접했을 때는 이 잡지가 저에게 이렇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제게 이 잡지는,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었고, 제 꿈에 대한 의지를 굳혀주었으며,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향 또한 바꿔주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느낄 때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그것을 ‘발전’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남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면 우리는 감히 그것을 ‘행복’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아니, 이제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여러분의 행복은 안녕하신가요?

투머로우를 읽고 독후감을 썼을 때만 해도 2020년이었는데, 벌써 2021년 봄이 되었습니다.제 생각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또 이렇게 큰 상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시간들이, 어느 때보다 빨리 지나가 버린 2020년을 기억하게 해주는 보물과 같습니다.

 제게 좋은 기회와 추억을 마련해주신 투머로우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투머로우를 읽고 행복을 재발견 했고, 저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이 일을 발판삼아 더욱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글=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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