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조금만 움직이다 보면 벗어놓은 옷가지나 제자리에 두지 않은 학용품, 먹고 버려둔 과자 봉지 등으로 금방 주변이 지저분해진다.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고 싶지만 큰마음을 먹어야 집안이 깨끗해질 것 같다. 하지만 정리정돈은 누구나 배우면 쉽게 잘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에게 그 노하우를 배워보자.

정리를 왜 해야 하는가?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려는데 하필 그 수업 프린트물의 행방이 묘연할 때, 외출해야 하는데 갑자기 자동차 열쇠가 안 보이고, 돈을 줘야 하는데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상황은 대체로 특정한 물건과 시간이 만났을 때 생기는 것으로, 시험이라는 특별한 때에 프린트물이라는 관련 물건이 정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시간, 금전적 낭비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리가 꼭 필요하다. 인생 전반을 보면 입대, 취직, 결혼, 이사 등 정리가 필요한 다양한 상황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정리를 어려워해 정리를 도와주는 전문가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리를 못 하는 사람들의 이유

1. 시간, 마음, 체력, 공간 등의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퇴근 후 집에 가면 너무 힘들어 정리할 엄두가 안 나서, 집이 너무 작아서 등 무엇인가가 부족하고 없기 때문에 정리를 못 한다. 하지만 찬찬히 따져보면 시간이 아니라, 마음 속 정리가 부족한 것이다. 집이 좁은 게 아니라 물건이 너무 많은 것이다. 우선 이같은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

2. 귀찮아서, 게을러서, 정리할 줄 몰라서 등의 이유로 정리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다. 정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몇 번 시도한 뒤 잘 되지 않으면 ‘나는 정리를 못해’, ‘나는 안 돼’ 하고 포기해버린다. 완벽하게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정리를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물건부터, 지금부터 새로 생기거나 사용하는 물건부터 정리해야 한다.

3. 정리에 대한 필요성을 모르거나 정리할 의욕이 없다. 정리는 옆에서 부추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정리는 나 자신과 남을 위한 사랑

정리를 못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일이나 인생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정리는 배려이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거창한 정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불필요한 물건은 없애고, 소중한 물건은 꺼내서 쳐다보고 만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물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기고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남에 대한 배려로 확장하게 된다. 내가 정리를 못 하는 모든 이유는 핑계일 수밖에 없다. 여러분의 삶을 위해 정리를 시작할 때가 왔다.

실천! 공간 정리하기

많은 물건을 구석구석 집어넣는 것이 정리는 아니다. 정리가 잘된 공간의 핵심은 물건이 들어와서 제대로 나가게 하는 ‘흐름’에 있다. 들어온 물건은 다음에 사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수납이 되어야 하며, 사용한 물건은 다음에 또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해 청소가 되어야 한다. 사용한 물건이 오래되거나 헤져서 사용할 수 없으면 공간 속에서 빼내야 한다. 공간 정리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4단계 흐름, 소비-수납-청소-버리기에 대해 알아보자.

공간 정리의 흐름 1단계: 합리적인 소비

마트에서 시식코너를 오픈하면 구매율이 80퍼센트가 높아지는데, 미리 계획하고 쇼핑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가게에 들어가면 딱히 필요한 게 없어도 혹시 괜찮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둘러보거나, 가격이 싸면 하나쯤은 더 사고, 공짜 물건이나 샘플이라면 다 받아와 쌓아놓는다. ‘한번쯤’이야 하면서 사는 물건들이 하루하루 공간에 쌓이다 보면 결국 나중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렇게 공간을 쓸모없는 물건으로 채우지 않기 위해서는 무의식을 의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수납할 공간이 있을까?’ ‘이 물건이 내 가치를 높이는 데 꼭 필요할까?’ ‘1년 뒤에도 이 물건이 내게 매력적일까?’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

공간 정리의 흐름 2단계: 수납

수납이란 ‘적재적소’라고 말할 수 있다. 물건을 꼭 적합한 위치에 놓는 것이다. 나에게 어떤 물건이 가장 중요한가? 이 물건은 어디에 놓아야 그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하는가? 등을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수납을 훌륭히 해낼 수 있다.

수납의 기본은 그룹핑이다. 당신의 책상 위에 다음과 같은 물건들로 어지럽혀 있다면, 정리하기 전에 물건을 먼저 분류해야 한다. 또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물건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성과, 들이는 시간이나 돈, 사용 빈도수 등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쉽다.

자신에게 맞는 수납 도구를 골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수납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지퍼백, 고무줄, 집게와 같이 구하기 쉽고 값싼 도구를 이용해보자. 1~2천 원짜리 바구니도 저렴하면서 효과적인 도구이다.

공간 정리의 흐름 3단계: 청소

청소는 정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깨끗이 청소를 하면 물건과 공간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편한 청소도구를 찾자.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사용하지 않으면 잡동사니가 될 뿐이다. 물티슈 한 장으로 방 하나를 매일 청소하는 것이 스팀청소기로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하는 것보다 훨씬 깨끗할 것이다.

대청소나 30분 동안 청소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 어렵고 자꾸 미루게 되지만, 5분간 청소하겠다고 마음먹는 것 정도는 실천하기 쉽다. 고작 5분간 얼마나 청소할 수 있을까 싶지만, 5분 만에 주변이 깨끗해지는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샤워를 하면서 세면대나 변기를 잠깐 청소하다 보면, 따로 시간을 내어 청소하지 않아도 늘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다.

공간 정리의 흐름 4단계: 잡동사니 버리기

잡동사니를 자신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이라며 절대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은 잡동사니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떠올려보자.

지난 1년 동안 이 물건을 사용하신 적이 있나요? 앞으로 다시 사용하실 일이 분명히 있나요? 똑같은 물건이 이렇게 많은 이유가 따로 있나요? 이 질문에 따라 몇 가지를 버리기 시작하면 그 이후로는 대부분의 물건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버리기 습관을 만들자. 전단지나 나무젓가락 같은 가벼운 물건부터 시작해 날마다 하나씩 버리는 것을 몇 개월 이상 실천해 보면 정리력이 크게 향상 되고, 3개월 이상 이 습관을 들이면 물건을 사거나 받아올 때 ‘이게 꼭 필요한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도서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위즈덤하우스

정리로 인해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의 유쾌한 정리법을 담았다. 수많은 정리 컨설팅 사례를 통해 정리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나 잘못된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주고, 책을 읽은 날부터 당장 부담 없이 시작해볼 수 있는 정리 프로젝트를 제시해서 쉽고 간단한 정리 습관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도움말 윤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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