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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는 겸손한 청년에게 달려 있습니다”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시장 로베르 뵈그레 맘베
최지나 기자 | 승인 2021.03.30 16:41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는 그 대륙에서 선진국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 나라의 중심에는 최대 도시이자 경제 수도인 아비장Abidjan 시市가 있다. 2년 전 한국을 방문한 로베르 뵈그레 맘베Robert Beugré Mambe 아비장 시장과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아비장 시청사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맘베 시장은 3월 6일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느라 유난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고, 두 달이 조금 넘는 기다림 끝에 3월 11일 약속이 잡혔다. 약간의 긴장감이 맴도는 적막을 깨고 첫 질문을 던졌다.

Q. 시장님, 많이 바쁘신 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것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현재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십니다만, 앞으로는 더 바빠지실 것 같습니다. 시장님께 시간은 매우 중요할 텐데,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로베르 뵈그레 맘베Robert Beugré MAMBE
코트디부아르의 항구 도시 아비테에서 1952년에 태어난 그는 2011년에 아비장의 시장이 되어 현재까지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국회의원에도 당선되었다. 아비장 국립공립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였고 프랑스 파리 건설고등연구센터에서도 공부했다. 국가에 대한 공로와 함께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 대십자상’을 받았다. 이 상은 코트디부아르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알려져 있다. 아내와의 사이에 네 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안녕하세요! 먼저 투머로우 매거진이라는 큰 매체를 통해 한국의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투머로우 책을 읽을 때마다 사람의 정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느낍니다. 그래서 훌륭한 소통과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시간 관리를 이렇게 합니다. 첫 번째, 일주일 동안 수행해야 할 일들을 목적과 종류에 따라 구분합니다. 그렇게 구분하면 긴급한 일이나 문제가 발생할 때, 그 상황의 규모와 중요도에 따라 일을 해결하기가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꼭 여분의 시간을 남겨둡니다. 한 주, 한 주마다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여분의 시간은, 어떤 일이든지 온 마음을 쏟아서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라도 해야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해서 하고, 여분의 시간에 그 일들을 꼭 확인합니다. 저는 매주 이렇게 보냅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맘베 시장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시민들의 지지도가 여간 높은 게 아니어서 정계에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권력에 욕심이 없다. 그는 시장으로서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라의 미래를 기획하는 데 시간을 쏟는다. 그는 코트디부아르의 알라싼 와타라Alassane Ouattara 대통령이 2015년에 내건 국가 슬로건 ‘새로운 코트디부아르인’을 실현하기 위해 의료 환경 개선, 청소년 교육, 미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방면에 기반을 다졌고, ‘새로운 코트디부아르인’이 될 청소년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인재 양성이야말로 미래 성장의 동력이기 때문이다.

Q. 아비장 시의 정책을 들여다보면 코트디부아르의 미래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시장님의 분명한 철학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뜻을 펼치기까지, 시장님에게 크게 영향을 준 분들이 있는지요?

저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코트디부아르의 기반을 다진 펠릭스 우푸에 봐니 대통령에게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푸에 봐니 대통령에게는 배울 점이 무척 많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많이 펼쳤습니다. 언제나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더 잘살 수 있을지’ 고민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덕분에 코트디부아르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했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비장 시의 야경.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대통령께서 국민을 정치에 악용하지 않고 하나로 묶는 일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는 어디를 가든지 본인 이름이 아닌 국가의 이름으로 갔습니다. 조국을 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를 가도 나라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반대로 자기 자신은 크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정말 겸허한 분이었습니다.

저에게 영향을 준 한 분을 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박옥수 목사님입니다. 그분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데 정말 특별했습니다. 제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4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은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고 있었고, 특히 문제가 있다는 청소년들을 만나 올바르게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설립한 국제청소년연합IYF에 속한 청소년들은 예의가 바르고 유능하며 굉장히 겸손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끝까지 책임지고 마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큰 축복과 행운을 얻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은 자신이 젊은 시절에 겪은 어려움들을 보물처럼 여기며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었고, 그런 시간을 지나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보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고 코트디부아르로 돌아간 맘베 시장은2019년 8월, 박옥수목사를 아비장 시로 초청해 다시 만났다.

저에게 영향을 준 세 인물을 자세히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온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어려웠던 과거가 있을 수 있고, 그것을 탓할 수도 있지만, 어떤 과거라도 자신만의 장점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은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는 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는 그냥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은 없습니다. 무기력 속에 빠져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난하고 무식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이 어렵고 가난한 상황에 있다고 해서 여러분의 능력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닙니다.

1960~70년대에 대한민국은 경제 수준이 코트디부아르와 비슷했습니다. 아니 코트디부아르가 오히려 조금 더 앞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바로 어떤 순간부터 교육에 중점을 두고 큰 관심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한국 경제를 성장시키고, 문화를 일으켰으며, 미래를 주도하게 했습니다. 저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어떤 분야에서든지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도 국제청소년연합에 가입한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항상 최우수상을 받습니다. 그 사실은 코트디부아르에도 잠재력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합니다. 코트디부아르의 많은 청소년들의 정신이 깨어나도록, 그리고 그 학생들을 지혜롭게 이끌 수 있도록 말이죠.

Q. 시장님께도 어려웠던 과거가 있습니까? 있다면 어떻게 장점으로 바꾸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저에게도 어렵고 막막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모든 젊은이처럼 저도 젊고 혈기 넘치던 시절이 있었고, 유혹도 많이 찾아왔습니다. 여자들과 어울려 놀고 싶고, 좋은 옷을 입고 싶고, 비싼 차를 몰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진 것들을 친구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반면에, 부모님 덕에 외국에서 유학하는 친구들이나 걱정 없이 사는 친구들에게서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는 열등감을 느끼고 저의 환경을 탓하며, 그 속에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이 저에게 굉장히 위험한 요소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성공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친구들처럼 살고 행동하고 싶은 마음 말이죠. 그저 성공 뒤에 오는 즐거움을 누리고만 싶었으니까요.

그 순간 ‘부모님들께서 성공했다면 어떻게 성공했을까?’라는 생각과 ‘나는 내 자식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성공했다면 그 성공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기에 그분들이 ‘어떻게’ 사셨는지 물음을 가졌습니다. 그때부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각 개인에게는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깨우쳐야 할 시기가 필요하다는 답을 얻었죠.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수학을 못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수학을 꽤 잘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공부하면 너처럼 수학을 잘할 수 있어?”라고 말이죠. 저는 그 친구에게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공부할 때 내 옆에 앉아 있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친구는 같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자주 문제를 내주었고, 이해를 못 하는 문제는 설명해 주었습니다. 실수할 때마다 다시 도와주었고, 그것이 친구가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함께 수학 공부를 한 친구는 마침내 BAC D(Baccalauréat Sciences naturelles: 이과 고등학교 졸업장)를 받았습니다.

수학 공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지 그 재능이 피어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어렵거나 못할 것 같은 일 앞에서 쉽게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찾습니다. 그러고는 열등감에 빠집니다. 그런데 열등감은 항상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게 만들고, 바보 같은 짓을 하도록 합니다. 여러분 안에는 이미 풍부한 재능이 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어떤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간다면, 어떤 것이든 장점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비장 시에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과 정책들이 많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을 지원해 학업을 마칠 수 있게 해주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지만 재정적 뒷받침이 어려운 청년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지원한 만큼 빠른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디더라도 기다려주는 배려까지 겸했다. 이런 정책들은 그가 이야기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Q. 시장님께서 시행하는 정책 중엔 청년을 위하고,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청년들에게 관심이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것은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코트디부아르의 미래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코트디부아르 청년들은 똑똑하고 창의력이 뛰어납니다. 다만 그들의 주변 환경이 열악하거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빛을 발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재능이 있으나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그들을 보며,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2020년에 개최된 '젊은 기업가 선발 대회'의 최종 수상자들. 올해엔 800여 명의 청년들이 도전했고 그중 40명이 선발되었다.

저는 해마다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 젊은 기업가 선발대회를 개최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참가할 기회를 주는데, 매해 1천여 명의 후보를 선발합니다. 이들을 뽑는 심사위들은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저는 수상자 결정에 아무 관여도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서류를 접수하고,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심사위원들과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술을 교육받습니다. 이 과정을 통과한 청년들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지원을 받은 청년들은 다시 다른 청년들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함께 완성해갑니다.

젊은 기업가 선발대회에 참가해 경제적인 지원을 받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했고, 상당한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들과 같이 일하고 있는 청년들이 8백 명이 넘습니다. 깜짝 놀랄 아이디어 상품도 대단하지만, 청년들을 위한 투자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시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청소년을 위한 투자가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들의 성장을 기뻐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또한 애국심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사람으로서 코트디부아르를 사랑하는 겁니다. 제 부모님께서 이 나라를 사랑하며 사셨고, 저는 그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제 안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심겨진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저를 가르치셨는데, 남을 섬기는 것이 중요함을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저는 이 가르침을 잊지 않고, 정책의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여학생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뒷받침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그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대학교까지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기숙형 학교를 짓기로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혜택을 받을 학생들보다 제가 훨씬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한국 방문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의 초청을 받아 세종정부청사를 방문했다.

코트디부아르에는 로베르 뵈그레 맘베 시장이 설립한 학교와 병원이 아주 많다. 맘베 시장은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여기는 교육과 의료 서비스가 잘 제공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학교와 병원을 설립하고, 매일 여러 곳을 방문해 열악한 부분은 없는지, 국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고 있는지 살핀다. 그리고 지금도 무엇을 도울지 고민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마인드교육과 의료시스템을 도입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2년 전 한국 방문은 어땠습니까? 그때부터 마인드교육 시행과 병원 설립 계획을 진행해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2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나라 전체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가 어떻게 석유를 수출하고, 선박을 제조하고, 고속열차를 만드는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조선소와 삼성 공장을 방문했는데, 한국 사람들의 지능이 뛰어난 것을 보았습니다.

이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합리적 사고를 발달시키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는지 너무 궁금했고, 우리도 그 지능을 일깨울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놀라운 성장을 이룬 나라입니다. 빠르기만 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지만, 중심이 제대로 서 있다 보니 튼튼합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그 중심에 강인한 마인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배웠습니다. 우리도 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중심을 먼저 세우고 싶어서 박옥수 목사님이 처음 만든 마인드교육을 도입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수도에 인접한 여러 국가기관에서 마인드교육이 시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널리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2019년 여름에 한국의 국제청소년연합 의료봉사단이 아비장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흘 동안 만 명이 훨씬 넘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했습니다. 그것을 본 저는 곧바로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님께 코트디부아르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을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현재 병원 지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좋은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좋은 의사들이 필요합니다. 좋은 의사들을 양성하려면 질 높은 교육과 훈련도 필요하지만 마인드 또한 중요합니다. 한국 의료봉사단은 첨단의 치료 장비와 도구들을 사용할 뿐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료 기술이 굉장히 발달한 것을 보았습니다. 우수한 교육을 받은 의사들이 완벽하게 구축된 의료시스템을 이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IYF 지부에 지을 병원에 도입할 것입니다. 병원 건물이 완성되면,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200~300개의 침대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 병원은 의료 관계자들이 직접 와서 보고 배울 수 있는 ‘표본 병원’이 될 것입니다.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 의료진이 *부룰리 궤양을 치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치료 결과가 매우 좋아 임상실험 허가도 받았습니다. 부룰리 궤양은 주로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소외받는 질환이기도 했고,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질병입니다. 더욱이 부룰리 궤양에 걸린 환자의 절반 가량이 15세 미만인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슬픔이 컸습니다. 그런데 부룰리 궤양에 걸린 사람들이 치료를 받은 뒤 호전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저는 임상실험에 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룰리 궤양을 치료하는 한국인 의사의 약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부룰리 궤양Buruli ulcer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열대성 소외 질환’ 중 하나로, 열대·아열대 지역의 33개국 이상에서 보고되는 질병이다. 결핵이나 한센병의 원인균과 같은 과에 속하는 ‘마이코박테리움 얼서란스 Mycobacterium ulcerans’라는 세균이 피부에 침투하면서 근육과 뼈까지 파고들어 심하면 신체 일부를 절단하고 생명의 위협도 받는다. 

 

Q. 코트디부아르에서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이제 한국의 투머로우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부모님과 여러분의 강인한 정신 덕분에 한국은 빠르게 성장했고, 단기간 내에 세계 경제대국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위험 요소가 하나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물질적 풍요에 안주하면,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처럼 영적인 발전을 뒤로 하고 육체의 즐거움만 추구하게 됩니다. 서구의 젊은이들이 경험한 문제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영적인 측면, 즉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여러분의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이 미래의 재산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러분이 부모를 존중하고,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존중한다면 더욱 위대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2019년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맘베 시장은 세계 청소년부 장관포럼에 초청을 받아 코트디부아르의 미래에 대해 연설했다.

일부 나라들이 하는 실수가, 과학이 창조주 하나님을 대체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과학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저는 건축 공학자이자 수학자이기도 해서, 어떤 방정식 앞에서 종종 논리가 사라지고 적절한 답을 줄 수 있는 수학적 공식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의 논리, 과학의 논리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 이상의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힘 위에는 더 강인한 힘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 젊은이들은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한국의 미래는 겸손한 이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시장님이 한마디 덧붙였다. “저는 국제청소년연합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제 고향 송공Songhon에 있는 청소년들도 마인드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말에는 고향의 청소년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마지막 인사를 다시 건네고 돌아오는 길, 그가 이야기한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을 떠올려 보았다. 성경 위에 오른손을 얹고 조국과 국민을 위해 살 것을 맹세하는 그 모습이 그의 삶과 너무나 닮아 보였다. 마음을 다해 조국의 발전을 도모하고 시민들을 섬기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아비장은 물론 코트디부아르, 더 나아가 서부 아프리카의 미래가 어느 곳보다 밝게 느껴졌다.

인터뷰&번역=이은지 해외통신원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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