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 우려

현대자동차가 지난 25일 실시한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국내 사전계약에서 2만3760대를 기록해 기존 기아 카니발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판매목표인 2만6500대의 96%를 하루만에 채운것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현대자동차)
(출처=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흥행 비결로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실내공간과 충전 편의성, 차량 외부로 220V(볼트)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베이클 투 로드, Vehicle to Load)' 기능이 꼽힌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내연기관 차량의 구조적 한계였던 실내 터널부를 없애 휠베이스가 길고 바닥이 평평하다. 외부 길이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베이클)인 투싼 수준이지만 내부 공간은 이를 웃도는 3m로 탑승 공간이 여유롭다.

전기차 운전자의 가장 큰 고민인 충전 문제도 해결했다. '아이오닉5'에는 800V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해 350㎾(킬로와트)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긴급하게 충전해야 할 경우 5분 충전으로 최대 100㎞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이어질 경우 인도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협력사들과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으로 일부 반도체는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차량 한 대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는 차종별로 다르지만 100여개 내외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콘티넨탈·모베이스·비테스코·LG전자 등으로부터 부품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길게는 차량 인도에 1년 가까이 걸렸던 2018년 펠리세이드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나 전기차 전량 리콜로 현대차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현대차가 사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기술력을 종합해 반영한 차인만큼 무작정 증산하기보다는 품질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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