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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미는 사람을 만나는 겁니다김재일 위드림 대표
최지나 기자 | 승인 2021.02.03 13:08

수학교육을 전공한 김재일 씨는 임용고시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2019년 1월, 위드림은 부산 수영구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람들은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서, 고민이 있어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위드림을 찾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고, 취미생활과 더불어 친구를 사귀고, 위로를 얻는다.

위드림wedream은 어떤 곳인가요?

위드림은 청년들이 공통된 취미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모이는 소통 커뮤니티입니다. 청년들의 주요 관심사인 취업, 퇴사, 인간관계, 사랑 등을 비롯해 취미생활인 영화, 독서, 글쓰기, 여행 등을 주제로 달마다 다양한 클래스를 열어요. 그곳에서 사람들은 각자 관심 분야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취향을 공유합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대학 시절, 흥미 있는 일이 없어서 하루하루를 심심하게 보냈습니다. 그 무료함을 달래고 싶어서 뭘 할까 고민하던 차에 한 독서클럽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저와 생각도, 환경도, 가치관도 다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분명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모두 다른 이야기를 했거든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는 걸 처음 느꼈죠. 그리고 어느새 그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문화 기획, 시사 토론, 창업 관련 프로젝트 등을 찾아 참여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제가 느낀 건, 한 사람에겐 무궁무진한 경험과 정보가 들어 있고 그 사람이 가진 것을 타인과 공유하면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 공식이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위드림을 시작했습니다.

만난 분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분이 있는지요?

2년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한 클래스 당 최대 9명의 인원 제한을 두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만난 건 아닙니다. 다만 그만큼 충분히 대화하며 알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분 한 분이 기억이 많이 납니다.

지금 딱 생각나는 분은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이란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이분은 퇴사하고 싶긴 한데, 정확히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퇴사한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 하셨고요. 그런데 모임에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으니까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고, 스스로 퇴사 이후의 삶을 그려보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았습니다. 그분은 간호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했어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건 당연합니다만, 타인의 의견을 듣고, 조언을 구하고, 경험을 공유하다보면 혼자 생각했을 때보다 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혼자 결정한 게 아니니 걱정도 덜고요.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그 맛을 알기에, 앞에 이야기한 분도 여전히 고민이 생기면 연락을 해요. 어떻게 생각하냐면서요.

위드림의 가치는 혼자보다 함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예전에 워렌 버핏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나이를 먹어도 주변 사람들이 곁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답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전 성공과 행복이 ‘함께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커뮤니티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선택지를 넓히고 가치관을 다양화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나와 전혀 관계 없을 것 같은 사람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잠깐 만난 사이임에도 오랜 인연이 되는 걸 경험하면서 ‘사람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갔으면 했습니다.

위드림 아지트를 찾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타인을 이해하죠.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꿈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그 건 내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한 사람, 내가 모르는 길을 아는 사람들과 동행하면서 얻은 선물입니다. 짙은 밤에도 사람이 모이는 곳은 밝게 빛납니다.

사실 작년 한 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모일 공간이 마땅치 않고 참여 인원도 줄다 보니, 모임 자체를 진행하지 못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만남에 대한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랬겠지요. 만나는 게 힘들어지고 줄어들수록 만남의 가치는 높아지니까요. 희소성이 생기니 한 번을 만나더라도 제대로 만나길 바라죠. 그리고 만남의 가치라는 건 결국 ‘사람 참 소중하다’는 걸 배우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배우는 게 가장 큰 가치라고 말하는 김재일 씨. 맞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고, 알고 있는 지식도 다르다. 성격도, 관심 분야도, 살아온 배경도 다르기에 우린 누굴 만나도 배울 수 있다. 나도 그를 만나 한 사람을 배웠다.

김재일

성균관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위드림 사업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부산문화재단 문화로공간 사업 진행, 청년들의 고민상담소 사업을 진행하며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문화, 모임 등을 찾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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