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논객 ‘삼호어묵’(필명)이 최근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해 논란의 중심에 선 문준용씨에 대해 “착각하는 건 본인”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삼호어묵은 21일 한 부동산 카페에 “전시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그가 딱히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정작 내가 경악한 것은 전시회를 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닌 그가 sns에 올린 글줄”이라며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로 시작하는 글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 17일 문씨는 자신의 미디어아트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준비 명목으로 서울문화재단에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지원금을 신청해 1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문씨가 다른 작가들에게 양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문씨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코로나로 피해 본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고 그런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호어묵은 이에 대해 “내가 만약 대통령 딸이고 당신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썼을 것이다. ‘저로 인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어서 무척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사실상 대통령 자녀라 해서 어디서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제 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저 역시 경제적으로 무척 곤란한 입장이어서 이 지원금을 내가 받아도 되는가 라는 한자락 망설임이 없지 않았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자는 짧은 생각에 눈 딱 감고 신청한 것이 그만 큰 물의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이제 와서 늦었지만 제 생각의 짧음을 반성합니다. 응당 저보다 더욱더 어려웠을 업계 동료들에게 돌아갔어야 합니다. 이미 받은 지원금은 저보다 더 어려운 동료에게 돌아갈 수 있게 반납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자중하며 제 일에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해도 모자랄 것을…” 하며 문씨의 해명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문준용씨 해명글)내용을 읽어보니 본인은 굉장히 억울한 모양이다. 부정수급을 한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신청해서 정당하게 심사받고 당하게 선정된 건데 뭐가 문제냐 이 얘긴 것 같다”며 “당신의 이름 석자만 가지고도 대통령 아들이라는 걸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과연 심사하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대통령 아들을 떨어뜨릴 수 있었을까?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백보 천보 양보해서 당신이 다 잘 했고 다 억울하더라도 당신이 지금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상대는 바로 당신 아버지가 섬겨야 할 국민이다.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신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삼호어묵은 “참고로 시골 촌구석에서 구멍가게 하는 내 어머니는 지난 봄엔가 전국민이 받았던 지원금도 ‘우리는 그래도 살만 한데 이거 미안해서 어떻게 받느냐. 우리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고 나에게 말씀하셨다”며 “혹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에게 그런 말을 안해주셨는지 궁금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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