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Talk

제20회 IYF 영어말하기대회에서 ‘Oh, Really?’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로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이야기한 최인애(한국외국어대학교 2)씨가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본지에서는 최인애 씨가 발표한 내용을 지면으로 소개한다.

요즘 여러분은 주변 친구들에게, 혹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랑해?’ ‘힘내?’ ‘넌 할 수 있어?’ ‘넌 최고야?’ 요즘 제 마음에도 저에게 굉장히 힘을 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 정말?’ 입니다. 이 한마디에 제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지고는 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유독 질투심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이런 사실이 창피해서 아무에게나 쉽게 꺼내놓지 못하지만 엄마에게는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엄마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만 좀 징징거려. 징징거린다고 해결될 일 아니야.” 고등학생 때는 수능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공부가 잘 안 돼서 고민이었습니다. 엄마에게 이야기 하니까 “그런 생각 할 시간에 책이나 더 읽어.”라고 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라고 했을 때도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덜 먹고 운동을 더 해야지.”

우리 엄마는 항상 맞는 말만 합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에 정답을 찾아 주시려고 애쓰죠. 그런데 그건 제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엄마의 말은 제 마음을 더 외롭게 하고, 더 움츠러들게 합니다. 참 이상하죠?

요새 저는 집에서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여동생과 끊임없이 다툽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제 동생은 BTS의 광팬입니다. 그래서 제게 항상 BTS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언니, BTS 우리 정국 오빠 너무 멋있지 않아?” “언니, 이번에 BTS가 빌보드 차트에서 1등 했대. 대박이지?” 거기에 대한 제 대답은, “너 공부는 안 하니? 너 숙제해야 되잖아. 정신 차려!”입니다. 그러면 동생은 언니한테는 절대로, 아무 얘기도 안 할 거라며 문을 쾅 닫아버립니다. ‘내가 자기 위해서 하는 얘기인데 왜 저렇게 내 마음을 몰라 줄까.’ 저는 저대로 서운하고 속상할 뿐입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싸웁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를 위해주지만 자꾸 상처를 줍니다. 왜 그럴까요? 코로나 덕분에 하루 종일 가족들과 부대끼면서 이 질문이 제 마음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사실 저는 엄마에게 정말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랬었구나. 너 힘들었겠다.” 이 말이요. 이 말은 어쩌면 상대방을 향한 진정한 이해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 말은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제 동생도 그럴지 몰라요. “어머, 정말? 아~ BTS가 그랬구나.” 이상하게도 제가 엄마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을 저는 동생에게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동생의 이야기를 그냥 듣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했습니다.

“아, 그랬구나. 네가 그렇게 생각했구나.” 이 말에 제 마음을 담아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동생은 깜짝 놀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동생은 저에게 무엇이든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요즘 제가 가장 듣고 싶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진심을 담은 ‘어머, 정말?’입니다. 그 한마디에 담긴 따뜻한 이해와 공감의 마음, 이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때로는 교훈을 주는 말이나 옳은 말들이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아무리 차갑고 아무리 외롭고 힘들었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공감의 한 마디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게 우리 마음의 온도를 높여줄 것입니다.

최인애 인터뷰

 

영어를 좋아하고 싶다면, 말하기대회에 도전해보세요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참가해 온 영어말하기대회는 영어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죠. 저는 중국어를 전공하고 있습니다만 영어를 더 좋아합니다(하하). 누구든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관심도 갖고 자주 하잖아요. 저에게 영어가 딱 그렇습니다. 팝송도 자주 듣게 되고, 미국 드라마도 찾아서 보게 됩니다. 덤으로 영어 실력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서툰 영어 발음을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음이 교정되고, 열심히 외운 단어와 구문을 직접 사용하다 보니 평소에 헷갈렸던 표현들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발표하는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영어로 말하는 것을 연습하다 보면 듣기 실력도 함께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아프리카에 사는 학생들에게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어로 된 영상을 통역하고, 외국 친구들과 줌Zoom에서 만나 영어로 이야기도 나눠요. 한국어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가르치다 보면 참 재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에게도 영어를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선생님이 계셨듯, 저도 학생들이 언어에 흥미를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영어말하기대회

IYF 영어말하기대회는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며 사회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2001년도에 시작됐다. 이 행사는 청소년.대학생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끊임없는 사고를 통해 얻은 지혜를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토대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최대 영어말하기 대회로 성장한 이 행사가 올해엔 온라인으로 개최하였다.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에 1,400여 명의 학생들이 접수했고, 본선을 통과한 74명의 학생들이 결선에 올랐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