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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코이의 강물제3회 세계인이 함께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②
고은비 기자 | 승인 2020.11.26 10:03
한국외대에서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안나의 고국 조지아는 구 소련이붕괴되면서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이다. 예전엔 러시아 이름인 그루지야로 불렸다. 안나는 조지아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첫 번째 학생이다. 한국어를 취미로배울 때와 전공으로 배울 때 강도가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을 꿈을 키워가는 긍정의 과정으로 보며 글을 썼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지아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안나라는 학생입니다. 지금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제가 중학생 때부터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언니가 동생인 제게 한국의 여러 영화나 드라마들을 소개해주었는데 그때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영상 예술에 빠졌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호감을 가졌습니다. 특히 한국 역사 드라마에 나오는 여러 고어古語들에 관심이 갔고, 이것이 제가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열정을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부터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제 꿈을 말씀드리고, 2년 동안 조지아에서 몇 개 없는 한국어 강좌를 신청해 듣기도 했습니다. 그 강좌가 끝난 이후에는, 저 혼자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계속 했습니다. 한국 대학에 입학원서를 냈고, 결국 합격했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공부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저는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제 선생님께서 ‘코이’라는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코이를 작은 어항에서 기르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자라고, 강물에서는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자신이 살아가는 주변 환경에 따라 엄청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코이의 성장 법칙이 너무 신기했고, 저는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해에 또 다시 한국 대학에 응시 원서를 내고 합격하여 저는 조지아 국민 중 최초로 한국 대학교의 학생이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한국 생활이 시작되었지만, 공부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조지아에서는 한국어의 간단한 대화나 글쓰기 정도만 배웠는데, 대학교에 가서 구체적으로 자음표, 모음표를 외우는 것부터 어려웠고, 한국어와 조지아어의 비교언어학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한국의 대학교’라는 넓은 강물에서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를 마치고 나면 저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서 제 모국인 조지아와 한국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에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힘겨운 일 앞에서 그만두고 싶은 순간을 만날 때, 저처럼 코이 물고기를 생각해 보세요. 안 된다는 생각의 좁은 어항에서 나와 더 넓은 강물로 나아가 보세요. 여러분에게 넓은 강물은 어디인가요? 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온몸으로 도전해 보세요. 이젠 늦었다고 절망하는 곳에서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강물 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고고나제 안나

고은비 기자  press4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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