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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상어? 선생님이 도와줄게![커버스토리] ① 글로벌 키즈캠프
최인애 | 승인 2020.10.12 16:37

한국 대학생들이 모여 개최한 ‘글로벌 키즈 캠프’에서 전세계 40개국 2만 명의 어린이들이 다함께 한국어 동요를 부르며 율동을 추는 일이 일어났다. 초등학교 개학이 금지된 미얀마부터 아프리카 작은 마을의 어린이까지 한글을 배우며 친구가 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글로벌 키즈 캠프를 기획한 세 명의 대학생들은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려다 더 큰 기쁨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해왔다.

10월 호는 글로벌 키즈 캠프를 진행한 대학생 중 최인애(왼쪽), 남규진(오른쪽)이 표지 주인공이 됐다. 키즈 캠프를 진행해서 일까? 특유의 밝음으로 금세 카메라 안을 밝혔다. 여름방학 동안 한 뼘 더 성장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기 상어? 선생님이 도와줄게!

코로나로 인해서 지난 1학기에는 꼼짝없이 온라인 수업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콘서트, 온라인 취미반, 온라인 강의 등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온라인뿐이라니…. 정말 답답하고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생각을 바꿔준 일이 생겼다.

해외봉사를 함께 다녀온 친구들과 온라인 독서 동아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앉아서 듣는 수업 위주였다면 이번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하루종일 외롭게 집에 있던 나는 이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리고 유학하던 친구들이 코로나로 한 명씩 귀국하면서 우리 동아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친구가 “우리 중에 영어와 한국어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데, 온라인으로 영어와 한글을 가르쳐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냈다.

나는 작년 한 해 미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다양한 활동 중에 한글을 가르치는 것도 있었다. BTS 덕에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부터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한글이라는 매개체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그런 좋은 추억 때문에 친구의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 그렇게 우리는 전세계 초등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글로벌 키즈 캠프’를 기획했다.

대상이 초등학생이다 보니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동요였다. 우리가 한국말을 처음 배울 때도 동요를 배우는 만큼, 동요는 쉽고 재밌게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수단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기 상어’였다. 아기 상어는 아주 유명한 노래로 멜로디와 가사가 쉽다. 아이들에게 가사를 가르치면서 아기, 엄마, 아빠 등 가족 구성원을 같이 가르쳐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캠프에 참석하는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즐겁고 재밌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런데 진짜 부담스러운 게 있었다. 바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생님으로 분장하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외모도 예쁘지 않고 목소리도 남자처럼 걸걸하다. 나보다 귀엽고 목소리 예쁜 애가 선생님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은 만장일치로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양 갈래로 머리를 묶고 핑크색 머리띠를 찬 후 율동 영상을 찍었다. 정말 부끄러웠지만 ‘내가 뽀미 언니다!’라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실제 수업이 시작되니, 모든 동작을 하나씩 따라 하며 한국말을 배우는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긴 수업일 텐데도 아이들은 전혀 지루한 티를 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따라와 주었다.

이틀간의 글로벌 키즈 캠프가 끝나고 난 뒤,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기획이 아무리 좋아도 함께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실행하지 못했을 거라는 사실이다. 내가 율동을 하면 영상을 촬영해주는 친구가 있었고, 날을 새워서라도 편집해주는 친구가 있었기에 우린 캠프를 할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니며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많아졌고, 막상 해보니 혼자 하는 게 편했는데, 이번 글로벌 캠프를 하며 함께하는 즐거움과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선 혼자가 아닌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는 선생님이 되는 꿈을 꾸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을 가르치며 얼마나 큰 행복을 느꼈는지 모른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선생님들이 날 이끌어주셨다. 뭐든 주저하는 나에게 “같이 해보자”며 손을 내밀어주신 선생님들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이거 어렵지 않아. 너도 할 수 있어. 같이 해보자.” 하며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학은 여러모로 나에게 큰 경험을 선물해주었다.

글 최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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