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조사, 서울 아파트 전세값 64주째 상승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사진 이보배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사진 이보배 기자)

최대 4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이 미리 보증금을 올리면서 전세 물건이 줄고, 전셋값도 대폭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0.09% 올랐다. 64주째 상승 중이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대란'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인해 세입자가 원하면 2년을 더 거주할 수 있게됐고, 전월세상한제로 인해 집주인은 전월세 인상률을 5%이상 할 수 없게됐다. 때문에 세입자와 한 번 계약한 경우, 향후 4년간 임대료를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은 전세 보증금을 최대한 올리거나 반전세, 월세로 전환시키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전세 매물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는 곧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의 저금리인 전세자금대출도 전셋값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금리가 싸다'며, 대출받아서 전셋값을 충당하면 된다는 논리로 집주인이 대출을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고 한다.

아파트 매물이 줄어들자, 빌라, 오피스텔, 주택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전셋값이 올라간 탓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30㎡ 이하는 8월까지 16%, 45~60㎡는 7.6%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풍선효과'가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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