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세먼지,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 호흡기 관련 질병으로 수요 증가한 탓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된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 (제공 LG전자)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된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 (제공 LG전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마스크 쓰기는 방역의 기본이자 최선이 됐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만큼, 마스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마스크가 출시되는 등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7월 국내 모 기업이 의료진에게 보건 마스크가 아닌 ‘공기청정’ 기능이 접목된 전자식 마스크를 기부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 마스크는 호흡감지센서와 연동하여 팬의 속도가 조절되어 편하게 호흡할 수 있고, 필터 교체 시기를 스마트폰 알람으로 알려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입이 보이는 투명마스크, 귀의 통증을 줄이는 마스크 등 약자를 배려하고,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요구에 맞춘 새로운 마스크 제품들이 출현하고 있다.

특허청(청장 김용래)에 따르면, 마스크 관련 특허출원은 2013년 68건에서 지난해 416건으로 연평균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된 올해에는 8월까지 1,129 건이 출원되어 작년 전체 출원 건의 2.7배를 넘어섰다.

마스크 특허출원 건수 현황(자료 특허청)
마스크 특허출원 건수 현황(자료 특허청)

이는 2013년 미세먼지, 2015년 메르스와 2020년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등으로부터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원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외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인의 출원은 정체된 반면, 국내 중소기업과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내국인의 출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마스크 시장 확대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 확대, 마스크 생활화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출원된 결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업과 국민들의 특허 자산이 향후 혁신적인 제품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크 분야 출원인 유형별 특허출원 건수 및 비율 (자료 통계청)
마스크 분야 출원인 유형별 특허출원 건수 및 비율 (자료 통계청)

간단해 보이는 마스크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답답함과 대화 곤란, 쓸림과 염증 등 피부 문제, 냄새를 호소하며 마스크 착용을 기피하고, 또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로 인한 환경문제도 우려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이 출원되고 있다. 팬과 밸브, 스피커를 더하여 호흡과 음성 전달을 쉽게 하거나, 피부에 닿는 부분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여 편안함을 주고, 자연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소재를 사용하여 환경 문제를 방지하는 기술을 들 수 있다.

나아가 진단 키트를 품은 헬스 케어 마스크, IOT 기능의 스마트 마스크, 산소 발생 마스크, 반려동물 마스크처럼 부가 기능이 융합된 맞춤형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고, 관련 출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특허청에서는 올해 3월부터 국내 기업의 마스크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특허청 홈페이지의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 을 통해 마스크 관련 다양한 특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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