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리성ㆍ전문성 강화…질병청 초대 청장에 정은경 본부장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토)부터 ‘질병관리청(질병청)’으로 출범하며, 독립된 기관으로써 조직, 인사, 예산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감염병 관리와 예방의 일원화를 위해, 질병청의 승격과 복지부 보건 전담 차관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 제정ㆍ개정안이 국무회의에 의결됐다고 8일 밝혔다.

‘청’으로 승격은 조직의 ‘예산’, ‘인사’ 등에 권한이 부여돼 독립된 자율 조직이 됐음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출범 후 지난 16년 8개월여 동안 실질적으로 국내의 각종 감염병을 관리, 대응해왔으며, '청'으로 승격되면서 독집조직으로써 실질적인 위상이 커졌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위임을 받아 감염병 감시와 대응, 조사 업무를 수행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방역에 대해 사실상 질병관리본부에 전권을 부여하다시피 대응해 왔던 것으로, 원칙적으로는 정책과 집행의 권한은 복지부에 있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중인 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본부장은 오늘 12일 출범하게 될 질병관리청의 신임 청장으로 내정됐다. (화면 질병관리본부 유튜브)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중인 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본부장은 오늘 12일 출범하게 될 질병관리청의 신임 청장으로 내정됐다. (화면 질병관리본부 유튜브)

인력보강 및 전국 조직 두고 감염병ㆍ만성질환 등 관리하게 될 질병관리청

독립기관으로써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조사부터 연구, 정책, 집행까지 총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감염병의 감시 단계부터 대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연구와 백신 개발 지원까지 질병청 산하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또한 감염병예방법 등 법률을 소관하게 된다. 감염병 외에 만성질환 등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 등을 집행할 권한도 갖게 된다.

또한 전국 권역별로(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질병대응센터를 두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속에 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제주에는 별도의 출장소를 두며, 중앙 조직만으로 한계가 있는 감염병 대응과 관리를 지자체 전담조직과 함께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5개국, 3관, 41과에 총 1,476명으로 조직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기존 정원의 42%(569명)를 보강한 규모다. 또 위기대응분석관과 건강위해대응관, 의료안전예방국도 신설했다.

위기대응분석관에서는 역학 정보 등 감염병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감염병 유행 예측 기능과 여학조사관 교육, 관리까지 이뤄진다. 건강위해대응관은 원인불명의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예방사업까지 담당한다. 의료안전예방국에서는 백신 수급과 안전 관리,의료감염 감시 등 일상적인 감염병 예방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질병청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감염병 동향을 24시간 관리한다.

아울러, 질병청 산하에는 국립보건연구원과 극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이 소속된다.

한편, 신임 청장으로 내정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광주 전남여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와 예방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국립연구원 보건연구관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정,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낸 전문가다.

질병관리청 조직도. (자료 행정안전부)
질병관리청 조직도. (자료 행정안전부)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