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코로나19와 독감 감별이 가을철 방역 대응의 핵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며, 확산세 주춤하다. 특히,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 수가 20%를 넘고, 가을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독감 유행이 겹칠 경우 코로나19가 또 다시 폭발적으로 확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36명,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위ㆍ중증 환자는 151명이며, 사망자는 5명, 격리해제자는 339명이다.

하루에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이 넘었던 8월 27일 이후로 지난 달 3일부터 195명에서 8일 120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에서 확진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산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방역당국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곳곳에 숨어있는 코로나19 위험 요인을 확실하게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63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깜깜히 환자’ 사례는 807명으로, 22.2%에 달해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무증상으로 일상에서 동료와 가족 등 지인과 함께 지내면서 코로나19를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깜깜이 환자가 많아 추석 전 까지 이를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깜깜이, 무증상 환자로 인해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추석연휴(9월 30일~10월 4일)에도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가을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독감 유행에도 주의해야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의 허가 절차를 거쳐 도입하고, 백신의 무료 접종 대상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6일 브리핑에서 “환절기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기 좋고 또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들게 되면 코로나19 대응에 더욱 불리한 여건이 예견된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을 감별하는 것이 이번 가을철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이번 주 주말인 13일(일)까지 연장하고, 프렌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 매장 등도 커피전문 매장과 같이 매장 내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포장 및 배달만 허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추석 명절 이전에 확진자 수를 100명 아래 두 자리 수로 줄여 코로나를 안정적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들께서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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