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빵으로만 살 수 없다 ① 마음의 양식, 책

우리가 배부르다 해서 인생이 행복한 건 아니다. 배가 불러도 마음이 허기지면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다. 마음의 허기는 배가 고파 느끼는 고통과 또 다른 영역이다. 우리는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책 읽는 일이 필요하다고 배워왔다. 책은 자신을 성찰하게 일깨워주고, 잘못된 생각의 회로를 막아주는 힘을 발휘한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책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연재로 소개한다.

책 좋은 줄 알면서 왜 읽지 않을까?

자기소개서에 취미를 ‘독서’라 쓰고, 새해 목표 중에 ‘독서’를 꼭 넣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실제 살면서 우리는 독서를 ‘밥 먹듯’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책을 뒤로 밀어 놓거나 독서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책의 유용성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독서량이 가장 낮다. 성인 10명 당 4명은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책 읽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어서, 문장을 읽고 정확히 이해하는 ‘문해율’도 낮은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도, 꾸준히 독서하는 대학생 비율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대학생 중 매일 또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적 독자’의 비율이 2년 전 55.6%에서 17.1% 감소했고, 어쩌다 책을 읽는 ‘비습관적 독자층’이 두 배로 급증했다. 책을 꾸준히 읽던 대학생들이 어쩌다 읽는 독자층으로 갈아탄 것이다.

독서하지 않는 이유를 나열한 위 그래프를 보면 성인과 학생의 경우가 각기 다르다. 성인은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책이 아닌 다른 콘텐츠 이용’, ‘일 또는 공부 때문에’, ‘책 읽는 습관이 안 되어서’,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 ‘책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순서이다.

학생의 경우는 ‘학업 때문에 책 읽을 시간 없어서’, ‘책 읽는 습관이 안 되어서’, ‘모바일, 인터넷 게임하느라’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서’ 등의 순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생의 이유는 독서 습관이 안 되어 있어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 즉, 책 읽는 습관을 기르면 독서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어떻게 하면 독서 습관을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해 살펴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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