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신규확진자만 서울 131명, 경기 52명, 인천 18명

18일 오후 2시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대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KTV 화면갈무리)
18일 오후 2시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대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KTV 화면갈무리)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난 3월초 대구경북 신천지발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자 방역당국이 '2차 대유행' 초기 단계로 보고, 전 국민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신규 확진자는 235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는 11명이다. 일일 신규확진자는 전날 197명보다 38명이 늘었고, 8월 14일부터 연속 세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생지역이 서울ㆍ경기 뿐은 아니며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종교시설과 국민들에게 개인, 시설 방역지침 준수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 확산속도는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13명에서 32명, 41명, 69명, 139명, 237명, 131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18일 0시 기준 서울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131명이다. 이 중 해외유입자수는 1명뿐이다. 같은날 경기도에서는 신규확진자 수가 52명, 인천은 18명으로, 그 외 타 지역에서 어제 하루 신규확진자가 10명에 못 미치는 것이 비해 현저히 많다.

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현황(8월18일 0시 기준)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현황(8월18일 0시 기준)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 접촉자 조사 중 138명이 추가 확진판명을 받았고, 누적 확진자는 457명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안디옥교회를 중심으로 15명이 발견됐으며, 롯데홈쇼핑 서울미디어센터 7명, 농협카드콜센터 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새마음요양병원 1명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전파가 확인됐고, 현재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등록교인만 56만 명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3명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찬양대회, 음악선교회 관련 활동을 한 사람들로 밝혀졌다.

18일 오후 2시 정례브리핑에 나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장은 “코로나19는 현재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밀집, 밀폐, 밀접한 환경이면 어느 곳에든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유념해 달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장기간 마스크를 벗은 채 장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감염전파가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하며, 가급적 음식점이나 카페를 방문해 식사하기보다 포장이나 배달주문 등을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세의 주요 감염 고리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이지만, 교인들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며 추가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전광훈 목사 등 사랑제일교회 일부 교인이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8월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집회에 참석해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지역 신규 확진자 현황(8월18일 기준) <자료 질병관리본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지역 신규 확진자 현황(8월18일 기준) <자료 질병관리본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까지도 서울, 경기의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3단계의 경우에도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격상여부를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자, 서울과 경기지역의 정부기관,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기업에서도 신속하게 원격·재택근무로의 전환해 출퇴근 이동과 근무지에서의 밀집을 줄이는데 동참하고 있다.

한편, 18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5,761명이며 이 중 해외유입 사례가 2,662명이다. 현재 1,521명이 격리 치료중이며, 누적 사망자는 306명으로 치명률은 1.9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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