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나라 필리핀 편 ③ 타갈로그어에 푹 빠진 나
필리핀으로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다녀온 학생들은 필리핀을 ‘기회의 땅’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2,000여 명이 참석하는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고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만약 혼자였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르지만 봉사단원들과 함께 했기에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
그들은 1년간 필리핀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필리핀의 진짜 매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다섯 명의 필리핀 봉사단원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코로나로 누구도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필리핀에서는 온라인으로 ‘타갈로그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고 나는 3등상을 받았다. 타갈로그어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던 나는 필리핀으로 해외봉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지부장님께선 ‘필리핀에서 영어도 배우겠지만, 타갈로그어도 열심히 배우면 좋겠다’고 하셨다. 처음엔 동의하지 않았다. 타갈로그어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쓸 일이 없을 테니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하루하루 지내며 현지 사람들과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언어인 타갈로그어가 궁금해졌다. 내가 타갈로그어를 조금만 해도 필리핀 사람들은 무척 기뻐했다. 타갈로그어는 발음이나 억양이 낯설어 배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그들의 문화를 좀 더 느낄 수 있었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더 가까워졌다. 이젠 타갈로그어를 열심히 배워 통역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타갈로그어를 배우면 영어도 동시에 같이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권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