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까르도나’ 에베레스트 등반한 의족 산악인

누구든지 인생에는 저마다의 ‘에베레스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에베레스트는 꿈, 혹은 크고 작은 목표 등 우리가 살면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말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산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그리고 꿈을 이루는 진정한 기회는 위기가 바뀌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12살이 되던 해에 집을 떠나 콜롬비아 국경의 아마존 강 유역으로 가서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등을 탐험하며 지냈습니다. 저는 스무 살에 집으로 돌아왔고, 그 여행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 보호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 해 어느 날 눈 덮인 콜롬비아 중앙산맥을 20시간에 횡단한 육상선수를 보고 저도 준비해서 18시간 1분 만에 횡단했고, 다시 도전해 기록을 16시간 8분으로 단축했습니다. 2001년에는 제 목표가 ‘에베레스트 등반 세계 기록 갱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다시 내려와야 했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심기일전해 2007년에 다시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에 큰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었습니다. 누구보다 탐험을 사랑하는 저였기에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비

참했습니다. 제 꿈이 다 사라지고 제 삶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제 모습이 끔찍해서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부르며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한 쪽 다리가 없는 사람이 의족을 차고 등산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그가 누군지는 여전히 모르지만, 그 모습 자체로 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나도 접었던 꿈을 다시 이뤄보자’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저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제 속에 있는 두려움, 원망과 싸우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제 삶을 냉정하게 바라보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그리고 의족을 차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의 일원으로 사는 법에 적응해 갔고, 의족을 내 몸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걷고 뛰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혼자서 계획을 이루려고 하지 말고, 사람들과 함께 승리의 이야기를 만들거라.”

얼마 후, 콜롬비아 한 군부대의 대장님이 저에게 전화해 부대에서 의족을 사용하는 병사들을 교육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슬프게도 콜롬비아는 내전 상태여서 대인지뢰로 인해 다리를 잃은 군인들과 경찰들이 많습니다. 저는 의족을 사용하는 병사들을 교육한 일을 계기로 다섯 명의 병사들과 팀을 이루어,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과 산 정상(해발 6,962미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군인들은 비록 대인지뢰로 발을 잃었지만 인생에서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의 꿈은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아콩카과 산에 오른 것은 다른 도전을 위한 통로였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너, 제정신이 아니구나.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미친 짓이야! 두 다리로도 못 올라가는데 어떻게 한 다리로 올라가려고 해?”

우리는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훈련을 하고, 열정과 의지가 있을 때 어떤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팀이 필요합니다.

2010년 봄, 우리는 에베레스트 등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등반 전략을 세웠는데,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루트로 정상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올라가면서 큰 고비를 하나 넘기면 더 큰 문제를 만나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주저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해결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지나 정상을 향해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베이스캠프 1과 2를 지나고 3을 지나 드디어 베이스캠프 4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5월 17일, 마침내 에베레스트 정상에 설 수 있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 후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세계 6개 대륙과 남극 대륙까지 합해서 7개 대륙의 가장 높은 산들을 하나씩 오르기 시작해 모두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불가능이란 생각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이루는 성공의 80%는 문제를 대하는 자세에서 나오고, 20%는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전에 마음에서부터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패배자가 되지 말고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믿기 바랍니다.

그리고 에베레스트를 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길 바랍니다.

넬슨 까르도나 Nelson Cardona Carvajal

‘탐험가’ 혹은 ‘의족 산악인’으로 불린다. 한쪽 다리가 의족이지만,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7개의 봉우리를 최초로 등반했다. 현재 남극 대륙을 횡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