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슈미트 브라질 농구의 전설

선수 시절, 저의 가장 큰 무기는 ‘끊임없는 연습’이었습니다. 농구는 체력이나 기술뿐 아니라 사고가 필요합니다. 제가 연습을 정말 많이 하던 시절에는 경기 중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 장면이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결정적인 슛을 날릴 수 있었습니다.

스카티 피펜(토털 패키지라 불리던 전 NBA 농구 선수)도 저를 막을 수 없던 그 시절, 저는 기본을 지키고 계속 훈련하면서 마인드를 컨트롤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1988년에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납니다. 구소련과 경기 중 제가 점프슛에서 실수해 우리 팀이 올림픽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잔인한 결과에 괴롭던 그날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저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 팀이 다시 이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다시 훈련에 집중했고, 다음해에 아메리카 대륙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며 저는 팀의 소중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농구는 개인적인 능력뿐 아니라 팀원의 협력이 무척 중요한 운동입니다. 공을 패스하는 사람, 상대편의 공격을 막아주는 사람 등 동료들의 도움이 없다면 개인의 능력을 펼치기 어렵습니다. 제가 ‘득점왕’으로 불리던 시절, 많은 동료들이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찬스를 제가 득점하는 데 쓰지 않고 저의 플레이가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동료 곁에 제가 서 있었고, 동료들도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위에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가 있습니까? 그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한 선수가 40점을 득점하든 100점을 득점하든 팀이 지면 모두 지는 것이고, 팀이 승리하면 모두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 선수도 팀을 위해서 뛰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 자신을 위해서 뛰는 것입니다. 팀의 가치가 존재하고 그때 개인도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팀의 리더로 활동할 때나 은퇴 후 코치로 활약할 때나 중요한 이 철학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선수 시절, 저는 수많은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승승장구하던 시절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 삶에도 크고 작은 시련들이 찾아왔습니다. 2011년에는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두 번의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며 남모를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좋은 일도 오고 나쁜 일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어려움을 만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할 때 사랑하는 가족, 특히 아내가 저와 함께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투병생활을 하며 또 다시 느꼈습니다.

‘농구 경기를 할 때만이 아니라 삶을 살 때에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구나!’

평범해 보이지만, 우리는 각자의 삶을 이끌어가는 리더입니다. 여러분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 여러분 곁에도 여러분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소중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도움을 받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현명한 리더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오스카 슈미트 Oscar Schmidt

전 브라질 프로 농구 선수이다. ‘성스러운 손’이라 불릴 만큼 득점기술이 좋아 NBA 선수들조차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 다섯 번의 올림픽을 치르면서 통산 1,094점을 남겼으며, 현재까지 최다득점의 전설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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