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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시련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디디에 드록바 코트디부아르 축구영웅
고은비 기자 | 승인 2020.08.12 12:13

축구는 제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돈을 벌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그 시간들이 ‘인생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유익한 삶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긴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났지만, 6살 때 축구선수였던 삼촌을 따라 프랑스에 가서 성장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기회이며, 성공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할 때도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무척 어려웠지만, 그 시기를 겪으며 축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강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순간을 마주할수록 축구에 더욱 집중했고, 저는 ‘르망’이라는 프랑스 축구팀에서 프로로 데뷔했습니다. 축구선수로 산다는 것은 축구에 재능을 가진 유망주 청소년의 삶과는 또 다른 삶이었습니다. 먼저 축구가 가족들의 생활비를 마련해줄 수 있는 제 유일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어서 ‘나는 진정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어떻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실패했으면 그것은 무엇 때문인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이었는지, ‘르망’에서 ‘갱강’과 ‘마르세유’를 거쳐 꿈에 그리던 영국의 ‘첼시’ 팀까지 입단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았고, 저는 유명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냥 행복하진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질투, 비판, 시기심도 함께 감당해야 했으니까요.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첼시와 1년 간 계약하고 이적했지만, 큰 부상을 당해 6개월 동안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에서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는 정말 행복하지만, 이처럼 제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들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좋지 않은 일을 겪을 때에는 침울해 지기도 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부분들이나 시간들도 축구선수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상을 당할 때마다 ‘내가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상처가 너무 심한 건 아닐까?’라고 걱정하고 근심하기보다, 그것도 내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그 시간에 제가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연구 분석하고, 상대 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나중에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생도 축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꿈을 꾸며 달려가고, 꿈을 이루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으며,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런 실패와 역경을 만나면서 우리가 성장해나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원하지 않는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그것 또한 여러분 삶의 일부임을 빨리 인정하고, 내가 왜 실패 할 수밖에 없었는지 혹은 성공했을 때는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차분히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물론 꼭 저와 같이 하지 않아도 누구나 어려움과 실패를 겪으면서 앞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잠재력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격리된 채 생활해야 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온라인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또 성장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난 뒤 이 시기를 돌아보면, 우리 사회가 놀랍게 성장한 것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저는 축구를 하며 인생을 배웠고, 대표선수로 뛰며 나라를 위하여 기여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그 시기에 배웠던 것들을 토대로 청소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어떤 일을 하든지 단순히 직장으로만 여기지 않기 바랍니다. 그 일을 하며 배우는 것들, 그리고 겪는 어려움들, 그 모든 것이 결국 여러분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디디에 드록바 Didier Drogba
코트디부아르를 3회 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끈 주인공이다. 코트디부아르가 낳은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된다. 그는 선수 생활 중에도 자선활동이나 봉사에 적극적이었으며 자국을 사랑했다. 2006년 코트디부아르 국가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었을 때 TV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적어도 1주일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라고 호소해 실제 내전이 일주일간 종식된 일도 있었다. 2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2년 전 은퇴한 그는 현재 미국 유나이티드 사커 리그의 피닉스 라이징의 공동 구단주이다.

고은비 기자  press4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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