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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과가 아닌 과행지
박천웅 | 승인 2020.07.30 19:51

知行果 아는 것을 행동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만든다.
果行知 결과를 미리 정하고 필요한 지식을 축적한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순차적으로 행동하며 살아간다. 아침이 오면 눈을 뜨고, 출근해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퇴근한 후 침대에 눕는다. 이런 패턴을 반복한다. 하지만 늘 하던 대로 생활하는 삶은 결과가 뻔하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뻔한 삶의 패턴을 반대로 볼 필요가 있다.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 역발상으로 결과를 먼저 세우는 ‘과행지果行知’를 추천한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목표를 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영화 ‘마스크’, ‘덤 앤 더머’, ‘예스맨’ 등에 출연한 헐리웃 배우 ‘짐 캐리’는 엄청난 몸값을 자랑한다. 가난한 무명배우였던 그는 1995년까지 10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는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천만 달러짜리 가짜 수표를 지갑에 넣어 다녔는데, 실제로 1995년 ‘배트맨 포에버’라는 영화를 촬영하며 10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았다. 언제까지 어떤 것을 이룰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그는 지칠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고 끝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여러분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는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라

우리는 가끔 안일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돼도 어쩔 수 없지.’ 이런 막연한 생각은 발전적인 내일을 사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적이 좋은 학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냥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얻는 학생은 사실 많지 않다. 전교에서 1등을 하겠다거나 장학금을 받겠다는 목표를 가진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만큼 구체적인 목표가 중요하다.

사회 초년생이거나 잘 모르는 분야일수록 디테일한 목표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 그럴 땐 책에 나온 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경험도 배워야 한다. 특히 경험자인 선배와 상사에게 물어보면서 1단계 목표를 정해봐도 좋겠다. 하나씩 작은 결과를 만들어가면서 구체적인 길을 잡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신입사원이라면, 지금 당장 선배보다 잘할 순 없겠지만 몇 년 이내에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험을 쌓다 보면 어느새 인정받는 중간관리자가 될 것이라 본다. 앞서 걷는 사람을 추월하고 싶다면 뛰지 않더라도 더 빠른 속도, 더 큰 보폭으로 꾸준히 걸으면 된다.

큰 목표가 정해지면 당장 오늘 무엇을 할지가 명확할 만큼 구체적인 단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인사치레만큼 막연한 바람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만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식사할 것인지 정해야, 연락을 하고 ‘밥 한번’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하고 싶다는 바람만으로 되는 것은 없다. 꿈에 ‘기간’이 들어가야 목표가 된다. 가능하면 빠른 행동과 짧은 납기가 좋다. 한 달 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과 내일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의 태도는 완전히 다르지 않겠는가. 잊지 말자. 납기 의식이 있어야 행동이 나온다.

자기 역량 대비 120% 목표가 도전의식을 만든다

초중고, 대학 시절을 거쳐 사회인이 되어서까지 준비한다는 것은 지식 습득 위주로 이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불어를 공부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문법과 단어를 암기하고 회화를 공부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갔는데, 그는 요리사가 꿈이었고 요리와 관련한 단어를 다시 배워야 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요리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공부를 했다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를 내기 위한 목표가 명확하면 진짜 필요한 것을 준비할 수 있다.

준비準備란 미리 마련하여 갖춘다는 의미로, 행동으로 옮긴 후 나중에 준비하려고 하면 늦은 걸지도 모른다. 일을 잘하고 싶다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공부하고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는 개인의 몫이고 사람마다 필요한 것들이 다르기에 함께 갖춰나갈 수는 없다. 미리 자신에게 딱 맞는 준비를 해보자.

필자는 계획을 세우고 나서 내년 연말을 생각해본다. 계획이 다 이뤄졌을 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 탐색한다. 만일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목표 대비 어느 정도의 갭이 생길지 예측하고, 어떻게 차이를 줄여나갈지 대처법을 찾으려 한다. 반대로 목표가 손쉽게 이뤄질 것 같으면 그 이상의 목표를 설정한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역량 대비 120%를 넘는 목표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고 도전의식을 만든다. 능력을 초과하는 목표를 이룰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정하고 준비하며 실행하는 자세인 과행지果行知는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다.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박천웅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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