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코트디부아르 등의 서부아프리카는 2020년을 기점으로 마인드교육을 학교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국 교육을 책임질 40명의 교수진이 한국에 왔다. 국제마인드교육원(원장 김재홍)에서 5개월 간 교육을 받은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다. “마인드교육은 자신이 변화하고 다른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것.

사진=김현정 기자
사진=김현정 기자

실제 삶에서 변화가 이뤄지는 산교육

도움말 조성화(마인드교수 과정 담당자)

Q. 이번에 마인드교육 교수과정이 국내에서 처음 실시 됐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처음으로 마인드교육 교수 과정을 실시했고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3개월 합숙교육을 계획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교육기간이 5개월로 늘었습니다. 덕분에 더 탄탄하게 교육이 진행될 수 있어서 교수진 및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번 교육은 교사를 위한 전문가과정 교재로 진행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높습니다. 인성교육과 관련된 많은 교재가 있고, 심리학과 관련된 책은 많지만 마음의 세계를 배우고, 마음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재는 처음입니다. 이 책을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Q. 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첫 번째로 선정한 배경이 있나요.

2020년부터 서부 아프리카 국가인 토고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국가 주도 하에 마인드교육이 시행됩니다.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대통령 주도하에 진행되는 ‘새로운 코트디부아르 사람이 되자’는 국가프로젝트에 마인드교육이 적용되었습니다. 토고도 2018-2020 국가발전계획에 마인드교육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인드교육을 실시할 교수진 양성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그러한 필요에 의해 각 나라에서 선발된 40명의 학생들이 한국으로 마인드교육 교수 과정을 이수하러 왔습니다.

Q. 학생들은 어땠나요?

이곳에 온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분들입니다. 학문에 열정이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수업 태도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매시간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고국으로 돌아가서 진행할 마인드교육 수업자료를 새벽 늦게까지 만들며, 5개월 동안 성실하게 교육에 임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이 거의 허용되지 않아 답답할 수도 있는 상황에 불평하지 않고 따라와 준 학생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Q. 마인드교육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마인드교육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변화입니다. 이번에 온 학생들이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 배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 스스로가 변하면서 실질적인 마인드교육의 효과를 느꼈습니다. 자신도 모르고 살았던 마음의 문제를 발견하고, 가족, 부부 간의 갈등이 해결되는 걸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마인드교육은 자신이 변화하고, 다른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살아있는 교육입니다.

Q. 서부아프리카 마인드교육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중 청소년들의 비율은 절반을 넘습니다. 즉, 청소년이 아프리카의 미래이자, ‘청소년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통된 과제입니다.

이에 서부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이 ‘마인드교육’을 채택한 만큼,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변할 것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또한 이 분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대통령, 대학 총장과의 미팅이 잡혀있다고 들었는데, 빠른 시간 안에 학교에서 마인드교육이 시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들이 되었습니다

크리스, 부르키나파소, 27살 Somé Christ Elysée du Burkina Faso, 27 ans

어릴 적, 저는 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버지는 군인이셨는데,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8살이었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폭력을 쓰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매 맞는 어머니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왜 아버지랑 같이 사는 거지?”시간이 갈수록 미움은 점점 커졌습니다. 저는 미움과 증오를 가득 품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법대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저는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와 저 사이는 여전히 냉랭했어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마인드교육’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한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교류’에 대한 수업을 듣던 중 교수님이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보기’라는 주제의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제 유일한 가족이지만, 어머니에 대해 감사한 마음은 없었습니다. 망설이던 그날 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어요? 8살 때부터 지금까지 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크리스, 그때 넌 8살밖에 되지 않았어. 만약 내가 널 버리고 떠났다면 넌 어떻게 되었을까?”

깜짝 놀랐습니다. 단 한 번도 어머니가 나 때문에 희생하셨을 거라고는 생각해본적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듣자 어머니를 오해한 것이 너무 죄송했습니다.

‘어머니가 날 사랑하셨구나….’

19년 동안 어머니를 미워하면서 ‘내가 저주받은 게 아닐까?’ ‘왜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할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어머니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힘들어하셨더라고요. 어머니는 늘 나를 위해 사셨는데 제가 어머니를 오해해서, 어머니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살았던 거죠. 이제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를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마인드교육원 설립 관련 행정업무를 도왔습니다. 부르키나파소는 최근 대통령께서 마인드교육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중고등부 및 고등교육부와 마인드교육을 시작했으며, 이외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마인드교육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가 부르키나파소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대통령님께 보고를 드려야 하는데요, 제가 어머니의 마음을 어떻게 만났는지, 마인드교육이 어떤 교육인지 대통령님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50년, 마음껏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미셸, 코트디부아르, 63살

저는 15년간 교육부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일하다 2년 전 은퇴했습니다. 지금, 저는 마인드교육 관련 일을 하며 인생의 제2막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약 5개월간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을 세 번 반복해 공부하며 인간 마음의 세계, 특히 무엇이 ‘잘못된 생각’인지 정확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면 300명의 강사들에게 우리가 배운 내용들을 그대로 공유해주고 싶습니다.

소통의 미디어가 전화기 아닌 마음이 되길 바랍니다

야스민, 토고, 24살

저는 ISICA대학 통신학과를 졸업하고 마케팅·통신 석사과정을 밟은 후 통신 회사에서 사업관리자로 근무했습니다. 마인드교육을 들은 후 제 눈을 바뀌어 한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결혼한 후, 내가 남편보다 똑똑하고 잘났다는 생각에 남편을 항상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남편이 얼마나 나에게 많은 걸 해주는지 알게됐습니다. 내가 변하는 걸 목격하면서 마인드교수가 꼭 되고 싶어졌습니다.

마인드교육으로 변화될 코트디부아르를 생각하니 가슴이 뜁니다

가엘, 코트디부아르, 30살 Gael du Cote d’Ivoire, 30ans

2015년에 처음으로 마인드교육에 대해 알게 된 후, 지속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마인드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후로 코트디부아르에서 학교와 교도소를 다니며 마인드교육을 진행하고, 마인드레크리에이션 담당자로서 활동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마인드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세계”는 너무 깊은 학문이고 계속 알아가고 있어 놀랐습니다. 특히 “나를 믿는 마음”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을 계속 발견하는 중입니다. 저는 다시 코트디부아르로 돌아가면 맨 처음 교도소를 가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는 오긴 했지만, 죄를 짓기까지 자기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만약 마음의 흐름을 알게 된다면, 재범율은 현저히 떨어지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요. 벌써부터 코트디부아르가 변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뜁니다.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인드교수가 되고 싶어요

보숀, 코트디부아르, 41살 Bosson du Cote d’Ivoire, 41ans

저는 코트디부아르에서 NGO단체에서 일했습니다. 한국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2018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은 후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트디부아르에서 “불치병을 놓고 ‘죽겠다’는 마음을 가진 환자와 ‘살겠다’는 마음을 갖는 환자의 예후는 극명하게 나뉜다.”는 마인드교육을 듣고,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오고 몸이 굉장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교육 내용 중 “몸을 이끄는 것은 마음”이란 수업을 듣고 내가 지금 치료해야 하는 것은 마음이라 확신했습니다. 마음이 건강해지니, 몸도 건강해지더군요. 고국으로 돌아가면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는 환자들에게 마인드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마인드교육으로 건강해진 그들의 마음이 그들을 이끌어갈 테니까요.

저로 인해 토고는 변화할 것입니다!

떼끌, 토고, 26살 Sewovon Thecle du Togo, 26 ans

저는 토고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입니다. 지난 해, 한국에서 열리는 교수훈련과정 지원자 모집 소식을 듣고 무척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값이 없었죠. 그런데, 우연히 부총장님과 총장님을 만나 뵙고 마인드교육에 대해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두 분 다 마인드교육을 흥미롭게 생각하셨고, 저를 한국에 장학생으로 보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대신 토고에 돌아와 학교를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행해보자고 제안하셨어요.

꿈만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마인드 교수훈련 수업을 받으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5개월간 같은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을 배웠고,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토고로 돌아가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얼른 로메대학교 전교생에게 마인드교육이 시행되고, 또 나아가 토고 전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나라가 바뀔 것입니다.

마인드교육은 결국 제 ‘삶’이었습니다

오세안, 토고, 22살 Djakou Oceane du Togo, 22 ans.

저는 한국에 온 마인드교수 과정팀 40명 중에서 막내입니다. ‘마인드교육’을 너무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후원과 격려 덕분에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 어머니가 아끼는 보석을 팔아서 비행기 값을 마련해주셨어요. 어머니는 제가 꼭 마인드교수 되어 행복하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엔 ‘한국에서 정말 열심히 배워야겠다!’ 다짐했지만, 막상 한국에 오니 단체생활을 하는 것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른들이 절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끙끙댄 적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제가 오해를 한 것이었어요. 늘 제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닫고 살았던 거죠. 그런 시간을 보내며 제가 책으로 배우고 있는 ‘마인드교육’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 제 삶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받아, 마인드 교수가 되기 위해 공부를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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