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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의 요람',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바르게 그리고 따뜻하게
최지나 기자 | 승인 2020.06.17 21:19

자녀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길 원하는 학부모들은 영어권 나라로 조기 유학을 보내고 싶어한다. 언어와 교육과정과 학습 환경, 비용 등을 고려해 나라 및 학교를 선정하는데, 요즘 영어 조기 유학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곳들 중에 아프리카에 소재한 학교가 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다. ‘영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이 학교는 UN 산하 유네스코의 지정 학교이기도 하다. 실제 교장선생님과 인터뷰를 통해, 이곳 학생들이 NGO 단체들과의 대외활동을 통해 어떻게 국제 감각을 익히고, 마인드교육으로는 어떤 마음을 배우고 생활하는지 알아본다.

교장 김요한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 교장으로 있다. 마인드교육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 케냐 KCA 대학 총장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케냐 교장협회 교육상을 수상했다. 케냐 부통령실 소속 교목 마인드교육을 담당, 케냐 전국 교장 7,000명을 대상으로 마인드교육을 하였다. 또한 119개의 교도소 재소자 교화 활동총괄 및 공무원 마인드교육 위원장 등 케냐인성교육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

Q.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가 개교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학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는 훌륭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2011년에 케냐 나이로비에 설립되었습니다. 케냐 교육부에서 정식 인가를 받고 캠브리지 센터에 등록된 학교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개발한 영국식 교육과정IGCSE을 기반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국제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세계 150여 개국에서 학력을 인정받고 폭넓은 진학 선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영국, 미국, 호주, 독일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배움을 이어가며 차세대 리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학교는 UN 산하 교육기관인 유네스코의 지정 대상 학교로서 다른 국제학교들과도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학교가 케냐 나이로비에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케냐 나이로비는 한국 사람들이 상상하는 아프리카의 낙후된 도시가 아닙니다. 나이로비는 동부 아프리카와 전 세계를 연결시키는 국제도시인 만큼 환경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케냐에 지부를 둔 다양한 NGO와 국제기구 활동에 참여하며 수준 높은 체험교육을 받고 있으며, 해마다 나이로비 UN 본부에서 개최하는 ‘모의 UN 회의’MUN: Model UN Conferences에 참석합니다. 이 행사에는 케냐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우수 학생들이 참여합니다. 학생들은 실제 UN 본부 회의장에서 각국 대사가 되어 세계적 문제에 대해 토론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합니다. 국제기구 활동가들과 교류하고 영어로 토론하다보면, 풍부한 사고력과 국제정세에 대한 안목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2015년부터 케냐 국립야생보호국과 MOU를 체결하여 야생보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UN이 지정한 ‘국제 야생의 날’에는 케냐 자연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봉사활동을 합니다. 이 외에도 의료봉사, 빈민촌 봉사 등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사고의 틀을 넓힙니다.

대학 입시 설명회에 참석하여 다양한 해외 대학교를 알아보고 있는 학생들.

Q. 교육자로서, 꼭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적 소신이 있으신가요?

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학생들은 개인의 이익과 사생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할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 사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교류’와 ‘연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류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 수 없는 새로운 마음과 지혜, 그리고 꿈을 갖게 합니다. 연합은 교류를 통해 얻은 새로움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한 필이 끌 수 있는 무게는 6톤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말두 필이 끌 수 있는 무게는 12톤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23톤을 끌 수 있다고 합니다. 연합할 때 훨씬 더 강한 힘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류와 연합하는 방법을 배우고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곳은 누구나 친구가 된다. 때로는 둘도 없는 단짝을 만나기도 한다.

Q. 이 학교만의 특별한 교육활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매일 아침 마인드교육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강한 마인드는 선천적으로 얻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는 생활 속에서 끊임없는 훈련을 거치며 생성됩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배운 마음을 바탕으로 하루 동안 어려움을 넘는 연습을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따라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어려움에 도전하며 마음을 강하게 단련합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어떤 마음의 자세를 취했을 때 성장할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강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삶이 변화되고 훌륭한 리더로 자라납니다. 마인드교육이야 말로 가장 특별한 교육활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선생님과 상담을 나눌 수 있다. 상담은 어떤 주제든 OK!

이 외에도 케냐 GBS(Good News Broadcasting System)방송국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키즈마인드’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직접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전문적인 방송 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매우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음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학생들의 성격과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음악인들을 강사진으로 초빙해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의 교육을 받습니다. 이 교육을 토대로 음악회를 준비해 재능기부 시간도 갖습니다.

Q.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이 클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싫었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갔습니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중학생 때엔 친구들과 싸워 정학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교생활을 바르게 하려는 제 마음과 상관없이 나쁜 길로 강하게 끌려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집이 워싱턴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환경이 바뀌면 변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더 방황하며 어두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IYF에서 주최한 월드캠프에 참석했습니다. 한 달 동안 마인드교육을 받으면서, 제 마음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배운 것이 현재 우리 학교의 교육 목표인 ‘교류’와 ‘연합’입니다.

케냐 나이로비는 광활한 초원이 아닌, 해발 1676미터의 고산지대에 위치한다. 국제 도시로서 위상을 갖춘 케냐의 수도이다.

진정한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삶과 마음도 변화시킬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저처럼 학창시절에 문제 있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전에는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두운 학창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저같이 방황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제가 변했듯 그들도 차근차근 변화되는 것을 봅니다. 그게 매우 신기합니다. 그들의 현재 겉모습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올바른 교육은 학생들을 변화시킵니다. 게임 중독이었던 학생, 우울증에 걸렸던 학생, 공부를 포기했던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이 지금은 각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그들이 훌륭한 지도자로 자라날 것을 생각하면 기대가 됩니다.

학교에서 배운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학생들. 앙상블을 연주하며 마음도 맞추고 실력도 향상시킨다.

Q. 지금 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것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는 미래 교육의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

미래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어려움을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가 그 예시가 되겠네요. 이럴 때 혼자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두 사람은 한 사람보다 강하고, 서로에게 헌신하는 두 사람은 열 사람보다 강하다”라는 말처럼 서로 교류하고 연합했을 때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교류와 연합이야말로 미래 교육의 핵심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류와 연합이 되려면 먼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학생들은 토론식 수업을 통해 자신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정확히 제시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분석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토론 수업을 통해서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내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모의 유엔 회의를 참석한 학생들이 유엔 본부 회의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를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학교의 도드라지는 장점을 꼽으라면, 교류라고 말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상담 및 대화가 활발하고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국가가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교류가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학생들에게 리더에게 요구되는 서로 존중하는 태도와 타인을 포용하는 자세를 함양시켜 주고 있다. 학업은 물론 마음도 함께 성장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라고 적극 추천한다.

MINI Interview

"현재 영국 SOAS University of London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주영입니다.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영어를 잘하지 못했는데, 지금 영국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제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케냐에서의 생활은 저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보고 더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사회를 위한,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졌습니다. 앞으로 저는 어린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주영 SOAS University of London 재학 중

“지난 1월, 학교에서 열린 통번역대회를 준비하며 제 한계에 부딪혀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인드 수업을 들으면서 부담이 있을 때마다 쉽게 포기한다면 학교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겠다는 마음이 들어, 끝까지 도전했고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을 받은 것도 기뻤지만, 부담을 넘어 도전했을 때,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부담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것입니다.”

서태성 10학년

“2019년 10월, 학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갔을 때, 전신화상을 입은 어린 아이를 만났습니다.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던 그 아이는 마음의 상처 또한 깊어 보였습니다. 그 때 저는 아픈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봉사 활동을 갈 때마다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예지 10학년

“저는 지난 2월, 모의유엔회의 (MUN)에 참석하면서 ‘코모로스’ 라는 나라의 유엔 대사가 되어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세계문제를 두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유엔 대사가 되어 이렇게 큰 회의에 참여한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케냐에 온 지 1년 반 만에 이런 큰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제 생각이 얼마나 편협한지 알게 되었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세윤 10학년

알아두면 좋은 Tip

이 학교는 영국 교육제도와 과정을 따르고 있어서, 1년을 3학기제로 운영한다.(9월, 1월, 5월) 9월에 신입생 입학식이 있는데, 한국 학생들은 학제가 달라서 9월에 입학하기가 쉽지 않다. 이 점을 고려하여 1월에 한국 학생들의 입학을 돕는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 대화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는 친구들. 이미 다름을 인정하는마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도움말 김요한
사진제공 마하나임 국제고등학교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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