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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나의 뿌리, 아버지
조현주 | 승인 2020.05.30 21:01

봄날의 꽃들은 제각각이다. 예쁘장한 꽃, 향기 좋은 꽃, 드러나지 않는 작은 꽃…. 이들은 생김새가 달라도 열매 맺는 데 필요한 양분은 뿌리에서 공급받는다. 대부분의 아버지들도 겉모습과 역할, 능력은 다르지만 꽃과 같은 자식에게 ‘사랑’이라는 자양분을 주려는 마음은 동일하다. 나무로 치면 뿌리에 해당한다고 할까? 뿌리는 지표면에서 보이지 않지만 줄기가 마음껏 뻗어가도록 땅속 깊이 뻗어 내려 중심을 잡아주고 양분 만드는 일을 맡는다. 그래서 뿌리와 줄기가 단단히 연결되었을 때 나무는 몸집을 키워간다. 그렇지 못하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도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는 자식의 성장과 안전을 위해 뭐든 해주려 하고,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가도록 놔둘 수 없는 본능이 있다. 이런 본연의 성품은 겉으로 드러나는 아버지의 능력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말 섞기를 아끼고 눈 맞추기를 피하는 아버지에게도 자식 사랑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하지만 그 사랑을 자식이 발견하지 못하면 뿌리는 흔들려 외풍에 곧잘 쓰러진다.

오월에는 아버지의 겉모양 말고, 속마음을 만나 보자. 흑유黑釉처럼 불투명하고 부담스러울지라도 아버지의 속사랑을 발견해 보자. 시대가 바뀌어도 아버지라는 이름은 가족의 마음 안에 뿌리로 머무를 때 가장 빛나는 가치를 발한다. 누구에게나 스승은 많아도 아버지는 단 한 분이기 때문이다.


글 조현주 발행인·편집인

조현주  realantiq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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