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머로우

상단여백
HOME 뉴스&이슈 교육
'세계 최고의 리더를 양성하는' 링컨 중·고등학교공교육의 해결책을 찾다-신개념의 대안학교
최지나 기자 | 승인 2020.05.20 19:49

과거의 대안학교가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문제아들을 교육해서 사회로 복귀시키는 기관이었다면, 오늘날의 대안학교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 인성 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라고 정의할 만큼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 뜻에 맞춰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 인성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링컨 중·고등학교. 링컨 중·고등학교 지수원 교장을 만나 신개념 대안학교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Q.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외국어 고등학교에 합격했을 때였습니다. 지인 한 분이 앞으로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지식보다는 인성교육에 초점을 둔 대안학교를 설립하려는 포부를 밝히며 제게도 동참하기를 권했는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내가 더 이상 아들을 도와줄 수 없게 된다면, 우리 아이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는 어디일까?’ 답을 생각해보니 둘째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외국어 고등학교라는 유혹을 떨치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이를 신설 대안학교로 보냈고, 덕분에 아이는 신나게 3년을 보냈습니다. ‘저렇게 공부해서 대학은 갈 수 있을까?’ 걱정될 만큼 즐겁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지금 둘째 아이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건실한 사회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교장 지수원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졸업했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안동고, 대구여상고 등에서 교사생활을 했고 경북대와 경주대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링컨 중고등학교교장을 맡고 있다.

Q. 실제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요?

지난 주말에 학교 주변 공터에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심어진 나무는 3년이 지나야 첫 과실을 맺을 것이고, 10년은 지나야 제대로 된 열매를 맺겠지요. 그렇다고 나무를 심는 대로 과실이 맺히는 건 아닙니다.

농부가 쏟는 정성에 따라 과실이 맺히기도 하고, 과실의 가치도 달라집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들의 정성으로 우리가 만난 학생들은 5년 후 10년 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걸 생각하니 교사라는 직업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링컨 중·고등학교는 ‘세계 최고’가 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나에게 나무를 자르는 데 여섯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먼저 네 시간을 도끼를 날카롭게 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도끼를 날카롭게 해야만 나무를 쉽게 자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학생들이 지식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듬을 겁니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선후배, 그리고 친구들과 마음의 교류를 가짐으로써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이를 넘어 강한 마음을 가진 리더가 될 것입니다.

케냐 공무원위원회 키냔주이키로고 회장이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Q. 학교에서 실시하는 남다른 혁신적 인성교육은 무엇입니까?

기존의 교육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 위주의 정보를 가르쳐왔다면, 혁신적 교육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행복, 감사 그리고 슬픔과 두려움은 모두 마음이 느끼는 겁니다. 그리고 행복은 좋은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을 가지면 저절로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행복할까요? 링컨학교는 마인드교육을 실시하여 마음의 세계를 가르칩니다. 행복을 느끼는 마음의 구조를 가르쳐서 삶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본교는 마인드교육을 정규교과목에 포함시켜 학생 모두에게 매주 2시간씩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졸업한 학생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 위해선 영어는 필수입니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영어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교과수업 이 외에도 Real Fun Listening, English Learning Game, American Explorer 등 다양한 영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영어를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지요. 특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Only English Day’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영어만 사용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위해 포인트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Point Shop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내 영어캠프,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연극제 등의 행사에 모든 학생이 참여하여 자기 의사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먼저 발표를 하려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열정적인 영어 수업시간.

Q. 학교가 사방을 둘러봐도 푸르른 산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의 수려한 숲과 넓은 천연잔디구장은 학생들이 마음껏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마음이 나온다는 걸 알기에, 모든 학생들은 매일 아침 한 시간 가량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하며 신체를 단련합니다.

Q. 코로나19인데, 학교운영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학생들의 불가피한 교육 공백을 줄이기 위해 3월 둘째 주부터 온라인 학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업, 학습 및 생활지도를 실시했습니다. 처음에는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의 반응과 이해 정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줌 Zoom을 통해 아침 운동부터 저녁 자율학습 시간까지 모든 일과를 등교 시와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원격수업이 한 달 이상 지속되다 보니,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팀이 이기길 응원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다.

Q. 기억에 남는 학생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기억에 남는 학생은 참 많습니다. 그중에 입학 당시 무표정인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1년 내내 단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죠. 그런데 2학년이 되고 반별 발표를 하는데 이 학생이 무대에서 미소를 짓는 겁니다. 그리고 이후 그 학생의 표정은 날로 밝아졌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학생을 찾아가 어떻게 웃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2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와 마음 통하는 대화를 해본 뒤로 웃을 일이 많아졌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Q.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계신 점이 있다면요?

대화는 우리의 마음을 연결합니다. 특히 우리 학교는 기숙학교여서 선후배나 친구들과 한번 갈등이 생기면 같이 생활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자의든 타의든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일에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고프리다 은센둘루카 수마일리 잠비아 종교부 장관과 링컨 중고등학교 학생들.

Q. 이외에 학생들이 가지는 특별한 시간이 있나요?

모든 학생들은 하루 한 시간 독서를 합니다. 이때만큼은 교과서는 덮어두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소설이나 수필을 읽습니다. 학교에 오면 식당에서 배식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 손에 셰익스피어나 이광수의 책이 들려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를 해서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교내 독후감 발표대회가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행복한 3년, 달라진 아이들

학부모 한마디 정진희_장진우 어머니

큰아이를 이 학교에 보냈다. 기숙사 방에 짐을 옮겨준 뒤 눈물이 날줄 알았는데,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걱정보단 든든함이 느껴졌다. 한 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이 되어 잠시 집으로 온 아이와 오랜만에 운동화를 사러 갔다. 한 시간째 운동화를 고르던 아들은 값비싸고 좋은 운동화 대신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을 위해 저렴한 운동화를 샀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모아 놓은 용돈을 꺼내며 운동화 사는 데 보태라며 주었다. 링컨 중학교에서 보낸 6개월은 내가 키운 13년보다 아이의 마음을 깊고 따뜻하게 길러주었다.

재학생 한마디 김선교 고3

부모님은 바쁘셔서 거의 집에 계시지 않았다. 빈 시간 동안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어느새 게임은 일상이 되고, 담배와 술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에 들어온 후 선생님과 대화하는데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왔다. 선생님은 그런 나에게 ‘내 입술에 욕이 달려 있다’며 내가 하는 이야기를 녹음해서 들려주셨다. 욕이 없이는 대화를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처음으로 알았다. 고치기가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와주는 선생님 덕분에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었다. 앞으로 올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학교는 항상 네 편이야. 마음만 열면 돼.”

졸업생 한마디 임성찬 졸업생

대학 동기들은 나를 ‘희귀동물’ 취급한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은 ‘나는 세계 최고’라는 마음가짐이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배운 대로 5분 일찍 강의실에 가서 제일 앞자리에 앉아 배울 내용을 읽어보고 수업에 집중한다. 수업이 끝나면 칠판을 닦고 뒷정리를 했다. ‘뭐든지 도전하라’는 말처럼 동아리 활동, 학술제나 외국어 경진대회에도 참가하며 즐겁게 지냈는데 학기말 성적표는 All A+였다. 링컨에서 배운 대로만 하면 진짜 ‘세계 최고’가 된다.

링컨 중·고등학교 입학을 원한다면?

모집정원
중학교: 전국단위 남·여 60명
고등학교: 전국단위 남·여 60명

전형방법
가.1차 전형 : 서류 평가
나.2차 전형 (1차 합격자에 한함) : 지필평가 및 심층면접

학교위치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관기3길 129-505

입학시기는 9월 중으로, 입학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지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