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브디브=김희경 글로벌리포터) 동유럽의 불가리아가 주변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현저히 낮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체로 잘 실천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불가리아 국민들은 자국의 열악한 의료환경 등을 이유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한산한 플로브디브 시내. 플로브디브는 불가리아 제2의 도시로 중공업과 식품가공산업 등이 발달해 있고 특히, 관광지로 유명하다. (사진 김희경 글로벌리포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한산한 플로브디브 시내. 플로브디브는 불가리아 제2의 도시로 중공업과 식품가공산업 등이 발달해 있고 특히, 관광지로 유명하다. (사진 김희경 글로벌리포터)

불가리아는 24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확진자수 1,024명, 사망자 수 49명으로 확진자수 기준, 전 세계에서 80위를 기록하고 있다. 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확진자수 98,674명, 루마니아는 9,710명, 세르비아는 7,114명 등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인구가 불가리아의 1/4인 250만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북마케도니아도 불가리아보다 높은 확진자수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불가리아가 이렇게 주변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관계 당국의 발 빠른 선제조치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한산한 플로브디브 시내. 플로브디브는 불가리아 제2의 도시로 중공업과 식품가공산업 등이 발달해 있고 특히, 관광지로 유명하다. (사진 김희경 글로벌리포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한산한 플로브디브 시내. 플로브디브는 불가리아 제2의 도시로 중공업과 식품가공산업 등이 발달해 있고 특히, 관광지로 유명하다. (사진 김희경 글로벌리포터)

불가리아 정부와 보건 당국은 불가리아에서 3월 8일 확진자가 나오기 전부터 주변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격리 의료시설을 준비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 개최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기 전인 3월 13일, 불가리아의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한 달 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인해 식료품점과 약국,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상점들의 영업이 중단되고 각 교육기관에서는 수업 중단과 함께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다. 동시에 도시 간의 이동도 철저히 통제됐다.
지난 3일, 불가리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한 달 연장해 5월 13일까지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24일 현재, 불가리아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와 사망자 수 그래프. 확진자수의 급격한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료 WHO)
24일 현재, 불가리아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와 사망자 수 그래프. 확진자수의 급격한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료 WHO)

한편, 지난 18일은 불가리아의 대명절인 ‘부활절’이었다. 인구의 80% 이상의 종교가 불가리아정교인데, 정교에서는 서유럽의 기독교에 비해 부활절이 일주일 늦다.
불가리아인들은 전통적으로 부활절에 양고기와 전통빵인 코자낙을 만들어 먹고, 부모님 등 가족, 친척들을 찾아가서 함께 지내는데, 이번 부활절에는 국가비상사태로 인해 도시 간 이동이 통제되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대부분 각 가정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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