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가 알려주는 유산균의 비밀

비타민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건강 기능 식품이 된 유산균.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유산균 제품도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제는 너무 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 난감할 정도다. 유산균이 정말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지, 올바른 복용법이 있는지 등 유산균과 관련된 궁금증을 여에스더 박사에게 물어보았다.

Q 유산균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같은 단어가 자주 들리는데, 정확한 뜻이 무엇인가요?

A.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균)을 총칭하는 말이에요. 그중에 우리가 아는 유산균이 포함되는 거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대표적인 유산균처럼 생각하고 말한답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를 의미해요. 좋은 균도 힘내서 일하려면 무언가를 먹어야겠죠! 대표적인 먹이가 식이섬유예요. 채소나 과일이 장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이유가 채소와 과일 안에 여러 가지 식이섬유가 들어있기 때문이죠. 정리해 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한 균들’이고 ‘그 균들의 먹이’가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

Q 유산균이 어떻게 몸을 건강하게 하는지요. 다른 영양제도 많은데 왜 굳이 유산균이어야 하는지요?

A. 우리 몸에는 균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여러 장기 중에서 특히 장 안에 약 1~1.5kg의 균들이 사는 데요. 대부분 유익균으로 차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유산균과 같은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에 있는 인체에 유해한 균들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섭취를 권장합니다.

Q 그렇다면 유산균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네요.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유산균을 고르는 기준이 있는지요?

A. 우리가 전쟁을 할 때도 군사의 수가 많으면 유리하잖아요? 물론 실력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요. 유산균도 균 수가 많으면 더 잘 싸울 수 있겠죠. 그런데 균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투입 균 수’와 ‘보장 균 수’란 말을 들어보신 적 있을 거예요. 과거기술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한 캡슐 안에 유산균 십억 마리를 살리기 위해 천억 마리 가까이 투입하곤 했어요. 18~24개월의 유효 기간 동안 투입한 모든 균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 살아남는 보장 균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균종을 만들어내는 회사만큼이나 캡슐이나 포에 담는 제조회사의 기술도 많이 중요하답니다.

Q 균 수 외에도 한 개의 유산균만 사용하는 단일 균주 제품과 다양한 유산균을 배합한 복합 균주 제품이 있는데, 기능이나 효과에 차이가 있는지요?

A. 듀폰이나 크리스찬한센 같은 회사들을 보면 단일 균주 제품이 아주 많아요. 그 이유는 전투 능력이 없는 병사는 수가 아무리 많아봤자 소용이 없잖아요. 싸움 잘하는 병사 한 명이 중요한 것처럼 균종도 마찬가지예요.

똑같은 이름의 ‘락토바실러스 엑시도필러스’라고 하더라도 각 회사가 연구해서 만들어내는 균종이 다르기에 유산균마다 고유번호가 있습니다. 예로 여에스더 유산균은 ‘NCFM, Bi-07’ 같은 고유번호가 있어요. 능력도 다르겠죠. 그래서 어떤 균종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는, 유산균은 살아 있는 미생물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균주가 합쳐졌을 때 어떤 효능을 나타낼지는 연구를 통해 검증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서로 싸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효과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고, 있으나마한 경우도 있어 제각각이거든요.

단일 균주일 때와 복합 균주일 때, 각각의 경우에 대한 별도의 논문이 있어야 돼요. 이런 부분을 깊게 연구하지 않는 제조사는 식약처에 등록된 균주들을 다 넣고 ‘내 제품인데 나도 몰라’ 식으로 팔기도 해요.

결론,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균주가 여러 개라고 좋은 게 아니라 보장 균 수와 검증된 균주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유산균에 대해 “장까지 살아 있는”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유산균은 장 속에서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고, 유산균을 한번 먹으면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요?

A. 유산균의 중요한 생존 능력 중 하나가 장 점막에 달라붙는 장 부착력이에요. 이 부착력이 굉장히 좋은 유산균은 4, 5일까지도 장에 붙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2-3일이 지나면 쉽게 떨어지고 어떤 균주는 하루도 못붙어 있어요. 유산균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하는 이유는 먹고 나면 쓸려내려가기 때문이에요. 가능하면 밥처럼 매일 먹어야 하고, 장 부착력이 좋은 유산균이면 이틀에 한 번씩 먹어도 되겠지요.

Q 유산균이 면역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요?

A. 유산균이 직접적으로 면역력을 개선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을 건강하게 함으로써 면역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음식과 함께 여러 세균과 바이러스가 함께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있습니다. 장이 외부의 나쁜 물질로부터 몸을 지켜내는 거죠. 그런데 장 점막이 느슨해지면 그 틈으로 대장균과 같은 유해균이 침투합니다.

혈액으로 유입된 유해균들은 몸을 돌아다니면서 간이나 다른 장기를 손상시키는데, 유산균을 먹으면 장 내에 유해균들을 없애고 유익균들로 장을 채워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글=여에스더
서울대학교 예방의학 박사이자 에스더포뮬러 대표이사이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양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옵세 닥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옵세는 의대생들의 은어로 강박적으로 공부에 열심히 파고드는 의대생을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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