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사진 JOYNEWS 갈무리)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사진 JOYNEWS 갈무리)

(아크라=신영균 글로벌리포터) "우리가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을 부활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들의 삶과 생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나나 아쿠포 아도 가나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 도중,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증 대응에 있어서, 국민의 생명 보호와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나에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와 터키에서 입국한 두 사람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명을 받았다.

이후, 2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현지시간)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152명, 사망자는 5명, 완치자는 2명이다.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2,519명이다. 이 가운데 141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상태다. 사망한 5명 가운데 4명은 모두 만성질환자를 앓고 있었다.

가나 정부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연락처를 추적해 검사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은 2주간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는 격리실에서 입원진료를 받도록 하고있다.

가나 내에 확진자들 대부분은 유럽, 아시아 등 다른 국가를 여행하고 입국한 경우다. 지난 29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10명도 부르키나파소와 토고를 거쳐 가나로 입국한 기니 주민들이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자 아쿠포 아도 대통령은 지난 27일 시민들에게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예방조치 현황과 주민보호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대통령은 가나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최전선에 있음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경제를 되살릴 방법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부활시키는 방법은 알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역민들의 삶과 생계수단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앞서,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은 22일 밤(현지시간) 부처 간 코로나19 대응 회의 이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가나에서는 각종 회의, 장례식, 축제, 선거운동, 예배 등 공식적인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개인적인 장례식은 허용하지만, 참석자가 25명이상 넘을 수 없다.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는 가나 종교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종교 행사 금지 등 코로나 확산방지 노력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었다.

가나 외교부에서도 코로나 19 확산 방지책의 일환으로 2주간 여권 발급 업무를 중단한 상태이며, 감염자가 200명 이상인 국가에 대한 여행을 금지했다. 22일(일)부터는 2주 동안 국경이 폐쇄됐다.

9월 학기제인 가나의 모든 학교와 대학교도 문을 닫았다. 가나 교육부는 인터넷 강의와 같은 원거리 학습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회사, 마트, 유흥주점, 대중교통시설 내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손 세정제, 일회용 비누를 제공해 위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가나에서는 감염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곧 바로 병원으로 가기보다 핫라인으로 연락해 구급의료진이 출동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거리의 각 상점, 공공기관, 교회에는 핫라인 전화번호가 붙여져 있어서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 인식은 물론, 정부 대응 조치에 대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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