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와=차유경 글로벌리포터)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키리바시 정부가 30일부터 오는 4월 17일까지 전 학교에 대한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감염자와의 접촉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지난 19일부터는 키리바시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노선에 대한 폐쇄 조치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에 위치한 본리키 국제공항. 전 항공노선의 폐쇄로 활주로가 텅 비어 있다. (사진 차유경)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에 위치한 본리키 국제공항. 전 항공노선의 폐쇄로 활주로가 텅 비어 있다. (사진 차유경)

태평양 적도부근에 위치한 키리바시는 33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인구 약 10만 명 정도의 섬나라이다. 키리바시에는 코로나19 감염여부를 분별할 수 있는 의료검진 및 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따라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시 대량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에,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 유입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에 위치한 본리키 국제공항 (사진 차유경)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에 위치한 본리키 국제공항 (사진 차유경)

19일 이전까지 키리바시 정부는 항공노선을 폐쇄하지 않고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진 및 통제를 실시해 왔다. 확진자가 없는 나라에서 최소 2주간 체류한 뒤, 해당 국가의 지정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료 확인서를 받았을 시에만 입국이 가능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없었던 피지의 뉴질랜드 항공사 승무원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자 키리바시로 운항하는 모든 비행노선에 대한 폐쇄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정부는 또한 항공노선 폐쇄조치와 더불어 선박으로 입국하는 선원 및 승객들에 대해서는 입항 전 선상에서 14일 동안 체류 후 감염 증상이 없을 경우에 입항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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