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전국 비상 임시 휴교령 선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시간 3월 12일 저녁 8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스라엘 전국에 비상 임시 휴교령을 선포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저녁, 전국에 비상 휴교령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와이넷 화면 캡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저녁, 전국에 비상 휴교령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와이넷 화면 캡쳐)

네타냐후 총리는 “가족끼리 서로 감염되지 않게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며, 유태인이든 아니든 이제 우리는 한 배를 탔다며 정치적인 이슈를 내려놓고 함께 국민을 살리는 일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이 같은 발표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달, 중국인과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대처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탈리아와 미국 관광객이 전파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달, 한국 관광객들을 전세기에 태워 돌려보내는 해프닝을 연출하며 서방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그 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탈리아와 미국 관광객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서 사실상 현재 코로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버스 안에서 아시아인을 보고 입을 가리는 무슬림 팔레스타인인인.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은 코로나19가 이탈리아와 미국 관광객에 의해 유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장주현)
버스 안에서 아시아인을 보고 입을 가리는 무슬림 팔레스타인인인.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은 코로나19가 이탈리아와 미국 관광객에 의해 유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장주현)

13일 오전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12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확진자의 증가세가 아주 가파르다.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비해 병원, 격리시설 등이 미처 마련되지 못해 자가격리 만을 권고하고 있는 정부 당국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미국인의 입국을 한국인처럼 막지 않은 것에 대해 서방에 대한 눈치보기 외교이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며 꼬집어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최근들어 언론과 정부는 한국의 우수한 코로나 검진 및 대처에 대해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며 한국처럼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대한 부림절, 코로나 확산 부추겼나

특히, 이스라엘은 이번주 3월10일 부림절을 맞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국 학교및 단체에서 기념행사를 예년처럼 대대적으로 가졌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는 예년과 같이 부림절 행사가 거리 곳곳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사진 장주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는 예년과 같이 부림절 행사가 거리 곳곳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사진 장주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는 예년과 같이 부림절 행사가 거리 곳곳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사진 장주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는 예년과 같이 부림절 행사가 거리 곳곳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사진 장주현)

부림절(Purim)은 성경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에스더가 페르시아 권력자인 하만으로부터 유태인을 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유태인들의 축제일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부림절을 기념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장소들이 전혀 방역 및 소독이 되지 않은 상태였고, 행사로 인해 코로나 확산 속도를 부추겼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미비한 의료시설, 확진자는 빠르게 증가

현재 이스라엘은 4월 16일까지 전국에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2차 휴교령에 들어갈 것도 예상하고 있다.

이른 아침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형 슈퍼마켓에 몰려든 예루살렘 시민들 (사진 장주현)
이른 아침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형 슈퍼마켓에 몰려든 예루살렘 시민들 (사진 장주현)
코로나19 가 확산되면서 예루살렘 거리가 다소 한산해졌다. (사진 장주현)
코로나19 가 확산되면서 예루살렘 거리가 다소 한산해졌다. (사진 장주현)

이스라엘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멈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약속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한국과 같은 선진 의료 시스템과 격리시설 및 검진,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스라엘의 의료 현실을 비교하며, 정부가 권고하는 자가격리만으로 얼마만큼 확진자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장주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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