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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할 것 같아서 시작한 연애고민상담소
고은비 기자 | 승인 2020.02.18 16:13

대학 입학 후,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별생각이 없었는데, 점점 친구들을 만나기 힘들어지고 어렵게 한번 모이면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더군요. 점심시간에 함께 밥 먹을 친구도 점점 사라지고,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한 달 전 교양 수업을 함께 듣던 선배가 제게 고백을 했어요. 갑작스럽긴 했지만, ‘계속 보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달이 흘렀습니다. 오늘도 남자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왔어요. 그런데 여전히 설레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질 않아요. 날이 갈수록 남자친구의 단점만 보이고요. 미안한 마음만 커집니다. ‘남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 연애의 끝은 역시 좋지 못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죠? 좋은 연인, 연애라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요? 연애경험도 많아야 나중에 좋은 짝을 찾을 수 있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20살 대학생 C양

도움말 1-‘나’라는 사람이 사는 방식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세요

연애뿐 아니라 ‘남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판단으로 따라간 대부분의 결정들이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그건 말 그대로 ‘남의’ 상황에 맞춘 것이기 때문이죠.

100명에게 어울리는 옷이라도 나에게는 안 어울릴 수 있는 것처럼, 연애가 그렇습니다. 100명에게 좋은 사람일지언정, 나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반대로 100명에게 욕을 먹어도 나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은 스스로 어떤 색이 잘 어울리는지, 어떤 체형인지를 정확하게 압니다. 이를 연애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성격의 이성을 만나야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내 성격이 어떤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어떤지’를 알아야 그런 나와 맞는 이성을 찾을 수도 있는 거죠. 좋은 애인, 좋은 인연이란, ‘나와 맞는’ 게 좋은 겁니다. 자신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관계 속에서 내가 상대를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수 있고 없는지를 생각하고, 적정선을 찾고자 고민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마음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만큼 힘들고 답답한 게 없습니다. 그게 일이든, 연애든 말입니다.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관념은 과감히 버리고, ‘나란 사람’이 사는 방식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세요. 자신의 몸을 모르면 옷을 천 번 만 번 입어도 패션 테러리스트를 벗어날 수 없듯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연애를 백 번 한대도 결국 이불킥 날리는 흑역사만 남길 뿐입니다. 반대로 자신의 몸을 잘 아는 사람은 옷을 한 번 사러 가도 성공하는 쇼핑을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민한 만큼 운명의 연인이 나타났을 때, 알아채는 시간도 짧아질 테니까요.

글=송근영(강원리더십센터 대표강사)
강원리더십센터 대표강사이자, 고민 상담 라디오 프로그램 DJ이다. 국제마인드교육원 주최 제1회 마인드강연 콘테스트에서 1등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부모 교육을 비롯해 청소년 및 청년 대상 마인드교육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도움말 2-세상에는 남자친구가 아니라도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이 아닌, 좋아하지 않는 마음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라면, 그 관계는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20대가 어떤 시기인지 말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대학이 정말로 특별한 사회 조직이었다는 걸 느낍니다. 삶 속에서 가장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더군요. 아마 사람마다 그 다양함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전국,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만나고 인연을 쌓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 사고하며 지식을 쌓고, 독특한 경험도 할 수 있죠.

글쓴이님은 현재, 모 대학교 모 학과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작은 사회에 속해 살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2020년대 지구에 속한 젊은이이기도 하고, 100여 년의 인생 중 가장 꽃다운 시기를 살고 있기도 하죠. 물론 가까운 지인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너무 지엽적인, 눈앞의 문제만 바라보고 고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대학시절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나보다 남을 위하는 법, 사랑을 주는 법과 사랑을 받는 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