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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돈만 벌기 아쉽지 않나요?아르바이트 특집 ① 일만 하는가, 가치까지 생각하는가?
김성훈 기자 | 승인 2020.02.18 15:52

‘열심히 한다고 급료 더 받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적당히 시간 때울 궁리를 하는 알바생들이 있다. 돈은 벌겠지만 본인도 힘들고, 사장님도 힘들다. 하지만 고수들은 알바로 돈을 벌고 기술을 익히며, 사람을 사귀고 적성을 찾아 취업과 창업에까지 성공한다. ‘내가 몰랐던 나를 찾고, 내가 몰랐던 세상을 배우는 알바야말로 돈만 벌기엔 너무 아까운 경험’이라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여러분을 고수로 만들어줄 ‘알바 활용법’을 소개한다.

알바, 왜 하는가?
일만 하는가, 가치까지 생각하는가?

아르바이트arbeit는 원래 독일어로 ‘일, 노동’이란 뜻이다. 이것이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제 근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다음 3가지 예화를 통해 알바, 즉 일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어떤지 살펴보자.

장군이 된 흑인 알바생

때는 1950년,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미국 뉴욕의 사우스 브롱스. 한 흑인 소년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기웃거렸다. 한참 발품을 판 끝에 소년이 찾은 일감은 콜라공장 바닥 청소였다. 공장 직원들이 바닥에 쏟은 콜라를 닦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는 허드렛일이라 보수도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년은 뛸 듯이 기뻤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 사고가 생겼다. 콜라병이 든 상자가 넘어져 수십 개나 되는 콜라병이 바닥에 쏟아진 것이다. 바닥은 깨진 유리병과 콜라로 난장판이 되었지만, 직원들은 저마다 뒷짐을 지고 본체만체할 뿐이었다.

바로 그때 소년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소년은 한참을 걸려 유리병을 줍고 콜라를 닦아냈다.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그를 눈여겨본 공장장은 ‘혹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언제든 채용할 테니 다시 오라’고 말했다. 이듬해 여름, 소년이 다시 공장을 찾아오자 공장장은 콜라병에 음료 주입하는 일을 맡겼다. 그리고 얼마 후 소년은 음료주입 팀의 부팀장이 되었다. 소년의 풀네임은 콜린 루터 파월Colin Luther Powell, 미국 흑인 최초로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가 남긴 말에서, 사소한 일도 허투루 하지 않은 그의 비범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세상에 가치 없는 일은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허드렛일도 온 정성을 기울여 한 덕에 뜻밖의 기회를 잡은 콜린 파월과는 달리, 불성실한 태도로 찾아온 기회를 날린 경우도 있다. 옛날, 어느 목공소에 나이 많은 목수가 있었다. 더 이상 일하기가 힘들어진 그는 사장을 찾아가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사장은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주어 정말 고맙다”며 마지막으로 집을 한 채만 지어 달라고 했다. 목수는 기분이 상했다.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끝까지 부려먹을 생각을 하다니….’

목수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집을 짓기로 했다. 싸구려 재료를 쓰되 겉만 번지르르하게 날림으로 공사를 한 것이다. 집이 완성되자 목수는 집열쇠를 사장에게 주었다. 하지만 사장은 열쇠를 돌려주며 말했다. “그동안 수고 많았네. 그 집은 은퇴 기념으로 내가 자네에게 주는 선물이네.”

‘아뿔싸, 그 집이 내 집인 줄 알았더라면….’ 목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 벽돌공 이야기

마지막으로 ‘나’는 어떤 자세로 맡은 일을 대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예화 하나를 더 소개한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어느 날, 세 벽돌공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벽돌을 쌓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첫 번째 벽돌공에게 물었다. “지금 뭘 하고 있습니까?”

“보면 몰라요? 벽돌 쌓잖아요.” 첫 번째 벽돌공의 대답이었다.

행인은 두 번째 벽돌공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돈 벌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의 대답이었다.

행인은 마지막 세 번째 벽돌공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누구나 와서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얻는 예배당을 짓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 번째 벽돌공의 대답이었다.

누군가 내게 “지금 뭘 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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