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세계에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경기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기에 선수는 최선을 다하고 팬들은 보는 재미를 느낍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스포츠뿐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되지 않을까요?

출처: mybestruns.com
출처: mybestruns.com
사진 출처: wikipedia.org
사진 출처: wikipedia.org
ⓒNigel Wilson
ⓒNigel Wilson
출처: www.pinterest.com
출처: www.pinterest.com
ⓒGoverno do Estado de São Paulo
ⓒGoverno do Estado de São Paulo

 

지난 12월 31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인트 실베스터 로드레이스.

-1925년 창설, 매년 12월 31일 개최

-남미 최고 권위의 15km 단축마라톤

-대회 참가자 약 3만 명

결승선을 불과 100m 남겨놓고 우간다의 키플리모는 2위보다 10m 가량 앞서 있었다.

‘내가 우승이다!’ 기쁨에 도취한 키플리모가 세리머니를 하려는 순간,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다.

2위였던 케냐의 칸디에가 전력질주로 키플리모를 제치고 1위로 골인한 것이다.

뉴욕 양키즈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이 딱 들어맞는 장면이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요기 베라Yogi Berra, 1925~2015

-MLB 월드시리즈 우승 10회

-MLB 올스타 15회

-MLB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축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05년 5월 25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서는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AC밀란과 영국의 리버풀FC가 맞붙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이랬을까? 누가 봐도 AC밀란의 완승을 점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경기시작 1분 만에 골이 터졌고, AC밀란은 전반을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런데 후반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제라드의 헤더골을 시작으로 리버풀은 5분 만에 3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 정상에 올랐다.

당시 AC밀란 주전이었던 수비수 카푸는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방심했음을 시인했다.

“당시 우리는 엄청난 골을 3개나 넣었고, 그날이 우리의 날이라 생각한 나머지 방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9년 5월 일간지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스포츠뿐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된다. 승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기에 앞서더라도 자만치 않고, 뒤지더라도 절망치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경기를 뛰는 우리의 자세 아닐까?

글 | 김성훈 편집장 디자인 | 김현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