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 타지 생활 벌써 2년.
날이 추워지면서 햇빛보다 건물 안의 형광등을 보 시간이
더 길어지는 요즘에
문득 혼자라는 생각과 함께,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몰려왔다.
차가운 바람이라도 쐬면 기분전환이 될까 하는 마음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걸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허공을 가르는 눈덩이들 사이에
낡은 두 나무팔레트.
조금은 작은 나무팔레트가 한쪽 다리가 부러진 나무팔레트에
기대어 서 있었다.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아이들은 부모님을 만나 제각각 흩어졌다.
맞다.
나도 기댈 사람이 있다.
글과 사진 | 안경훈 객원기자
디자인 | 김예진 인턴기자
[포토에세이] 나무 팔레트
- 입력 2020.01.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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