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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받은 건 도복이 아닌 인생의 꿈입니다투머로우 희망캠페인 만원의 기적
김예진 인턴기자 | 승인 2020.01.08 08:53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최고의 태권도 선수가 될 꿈을 키워가는 아이티 청소년들에게 많은 독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셨습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도 태권도복과 스포츠의류 300벌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하루빨리 현지의 태권도 꿈나무들에게 성금과 태권도복이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내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아이티 땅을 밟은 건 지난해 2월이다. ‘20대의 1년은 30대의 10년보다 가치가 있다’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스물여덟에 해외봉사를 결심했다. 전공인 체육을 살려 아이티 청소년들을 상대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매주 하는 태권도 아카데미에는 수십 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태권도만 가르친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털어놓은 인생의 고민과 두려움 등을 들어주는 동안 그들과 나는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쥐드’라는 아이는 지역 태권도겨루기 시합에서 금메달을 딸 만큼 실력이 급성장했다.

그런데 아이티에서 활동한 지 5개월쯤 지난 어느 날, 심한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현지에서는 치료할 병원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귀국했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하면서도 내 마음은 여전히 아이티에 가 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었던 5개월을 선물해 준, 아이티의 태권도 수련생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

지난 <투머로우> 9월호에 아이티 태권도팀 학생들의 사연이 소개되고 얼마 안 있어 경기도태권도협회의 김경덕 회장님을 찾아뵐 기회가 있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 도복 600벌, 남태평양의 통가왕국에 도복 300벌, 중국 내 조선족학교에 도복 360벌과 태권용품을 지원하는 등 개도국에 태권도를 보급하는 데 아주 적극적이었다. 회장님을 만난 자리에서 사진자료를 보여드리면서 여전히 지진의 상처로 고통받는 아이티의 가슴 아픈 현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수련에 임하는 현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난 12월 초, 경기도태권도협회로부터 ‘태권도복과 스포츠의류 150벌씩을 후원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뛸 듯이 기뻤다.

김성재 씨에게 도복을 증정하는 김경덕 경기도 태권도협회 회장(가운데).

증정식 자리에서 회장님은 “아이티 청소년들이 태권도라는 무예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의·염치·인내·극기·백절불굴 등 태권도의 5대 정신을 습득함으로써 어려움을 뛰어넘을 마음의 힘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회장님도 우리나라가 가난하던 시절에는 미국에서 보내준 분유를 먹으며 자랐다고 하시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그때 미국보다 잘살게 된 만큼 가난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이셨다. 후원받은 도복이 아이티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목표를 선사하는 큰 선물이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최근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아이티 국내사정이 좋지 않아 아쉽게도 기증받은 도복은 아직 현지에 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 도복들은 올 2월, 아이티로 새롭게 파견되는 해외봉사단원들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현지 사정이 불안하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이제는 과격한 시위도 잦아들고 문을 닫았던 학교들도 하나둘 문을 열고 있다.

일주일에 1번씩 하던 태권도 아카데미도 요즘은 매일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30여명이 비좁은 공간에서 연습에 몰두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하루빨리 아이티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아이티에 학교를 지어 많은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꿈도 생겼다.

우리의 작은 관심도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독자 여러분이 앞으로도 계속 아이티의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정성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글 | 김성재(굿뉴스코 아이티 단원)

아이티를 향한 사랑과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강금자 김양미 김인숙 박종오 배숙자 정혜진 정희정 오세은 이 레 신효남

태권도를 배운 청년들이 조국의 리더가 되길

작년에 아이티를 다녀왔습니다. 지진이 할퀴고 간 상처가 도시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이티 국민들은 지독한 가난과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티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희망’이란 단어가 자취를 감춘, 버려진 나라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아이티 젊은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한국인 대학생 봉사단원들을 만났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태권도를 연습하는 젊은이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굳어 있던 그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행복이 싹트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아이티 젊은이들이 태권도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해 조국을 꿈과 소망이 가득한 나라로 이끌기 바랍니다. 또 불안정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이티를 위해 일하고 계신 굿뉴스코 지부장님과 봉사단원들에게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세은(후원자, 사진 속 가장 오른쪽)

김예진 인턴기자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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