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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엔 역시 '크리스마스 칸타타'
최지나 기자 | 승인 2019.12.05 20:56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보는 것이다. 같은 공연이지만 해마다 감동이 깊어지는 무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이 공연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 사연과 감동을 소개한다.

“우리의 노래로 세상이 따뜻해진다면 언제 어디서나 노래할 거예요”

2000년부터 해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선보여 온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아프리카 오지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 20개국을 다니며 현재까지 795회(2018년 기준) 공연을 했다. 
그들이 노래할 때 전하는 행복과 감사는 관객들에게도 기쁨을 전달한다.

그리고 그들이 2010년 아이티를 찾아갔다.

2010년, 대지진으로 가족과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

텐트촌으로 내몰린 그들에게 남은 건 전염병, 범죄, 그리고 가난이었다.

어느 날 구호 물품이 아닌, 악기와 악보를 들고 찾아온 낯선 사람들

그들이 마련한 뮤직콘서트에서 아이티 사람들은 잊었던 웃음을 찾았다. “여러분의 음악은 어느 구호물자보다 포근했습니다.” 나이타

라스베이거스에 찾아온 새로운 빛

잠들지 않는 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2017년 10월, 총기난사 사건으로 58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라스베이거스에 예정돼 있던 대부분의 공연과 이벤트들이 취소되고 도시는 짙은 어둠이 감돌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상처 입은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다시 도시의 불을 밝혔다.

따뜻한 노래로 르완다를 어루만지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열린다. 1994년 발생한 종족 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한 르완다 국민들에게 아픈 기억을 이겨낼 힘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가슴 속에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공연을 보며 위로를 받고 기쁨을 느끼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에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칸타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수석지휘자 보리스아발랸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소개해주세요.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특별합니다. 그라시아스가 저를 놀라게 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려는 마음을 단원 모두가 품고 있고, 그 마음이 최선을 다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합창단을 지도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더 좋은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마음가짐은 제가 배우고 있습니다. (보리스 아발랸/ 수석 지휘자)

100명이 넘는 합창단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공연을 다니면서 힘든 점은 없습니까?
많은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것보다 더 힘든 점은 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저희 소프라노 파트는 10명이 한 사람처럼 소리내는 연습을 합니다. 성량과 생각, 성품이 모두 10명이 소리를 모으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야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지휘자님도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우리가 듣지 않으면 관객들도 우리 음악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죠.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란 목표가 있었기에 함께 어려운 고비를 넘으면서 아름다운 소리와 공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박진영/ 소프라노)

전 세계를 다니며 공연하기 때문에 여러 언어로 노래하고 연기하는 걸로 압니다. 다양한 언어를 소화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스페인어, 불어, 일본어, 태국어 등 안 해본 말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언어로 공연합니다.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마음을 전달할 것인가?’입니다. 원어민 선생님들이 있지만, 공연에 담긴 마음을 잘 전달하기 위해 언어를 익히고 표현하는 연습을 다양하게 합니다. 특히 공연장에 오기 위해 하던 일을 마무리하는 분, 아이들을 서둘러 학교에서 데려오는 분, 멋진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분 등 칸타타를 관람하러 오는 관객들의 모습을 상상하다 보면 가장 감동적인 공연을 선물하고 싶어지고 언어의 장벽도 넘게 합니다.(연기 지도자, 드렐 존슨)
 

'무대 감독이 알려주는 관람 포인트'
김현(그라시아스합창단 무대 감독)

다른 공연과 차별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입니다. 전 연령층에 고루 감동을 주면서도 각기 다른 메시지로 다가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공연은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공연을 관람한 후 각 막의 내용과 주제들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그동안 몰랐던 그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알고 보면 감동이 배가 되는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 주세요.
2막의 뮤지컬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아버지 짐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주의 깊게 보길 바랍니다. 출판사 편집부장인 짐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되레 그들과 멀어지는 삶을 사는 건 아닌지 짐을 통해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짐은 가진 것이 없지만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데, 신기하게 짐의 아들 앤드류도 산타에게 ‘아빠에게 크리스마스를 주세요’라는 의미가 담긴 말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전부를 주었을 때 느끼는 행복이 2막 곳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합창단만의 특별한 연습 노하우가 있나요?
항상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같은 노래, 같은 대본이라도 새롭게 표현하기 위해 연구하는 데 단원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요. 관객들이 해마다 달라지는 공연을 통해 합창단의 이러한 자세를 느끼면서 더욱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 같습니다.

 

최지나 기자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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