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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청소년들을 항상 생각합니다세계기독교지도자 포럼 현장 인터뷰 ② 피지 일리에사 나이바루 목사
김소리 기자 | 승인 2019.11.12 11:29

목사님은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까?

제 가족은 부모님과 저, 여동생 이렇게 네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가셨어요. 저는 어머니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를 섬나라로 데려가셔서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신앙심이 깊은 분이었습니다. 저를 교회에 데리고 가셨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는데요. 그때부터 아침과 저녁에 머리를 바닥에 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생활을 했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청년이 되어서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대법원에서 통역관으로 일하기도 했고 10년간 신문사 기자로도 활동했는데, 그 즈음에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습니다. 하루는 성경에서 하나님이 저를 창조하셨고 지명하여 불렀다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고 있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물론 당시에 제가 하고 싶은 일도 있었고 할 일도 많았습니다. 삼촌이 정치인이어서 정치계에서 일해보라는 제안도 받았거든요. 또 목회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는 목사님의 삶을 보면 가난하고 모든 게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 수 있었고, 그 뜻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처럼 소명으로 인생길을 가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을지 모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말이죠.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가는 분위기이지만 저의 경우는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믿었고, 그 뜻에 나를 던지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으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모님 역할을 대신해 주신 것이 다행스럽군요.

네, 맞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은 한 사람의 행동과 성격,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음의 바탕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의 문제인데요. 저는 부모님이 안 계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적인 면에서 성장하고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습니다. 종종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 계셨다면 현재의 저도 없을 겁니다.

자신의 삶을 떠올려 볼 때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네, 목회자로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지만 항상 청소년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청소년기는 항상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시기거든요. 세상과 자신 속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배우는 것이 한국에 온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명 한 명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 경험담도 말해주고 싶습니다. 가능한 한 개별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데요. 학생들이 처해있는 환경이 제각각 다르고 관심 분야와 고민거리도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 다가가려 합니다.

제가 청소년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입니다.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힘이 돼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목회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방해가 되거나 장애물이 있다면요.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다 보니 항상 한계를 만나고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장애물이라고 보지 않아요. ‘도전할 기회’라고 이름 붙이죠. 그러면 신기하게 계속 도전하고 싶어지고, 문제가 어느새 해결돼 있는 걸 봅니다.

대학생 독자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해주십시오.

나는 청년들을 믿고 있어요. 청년은 내일을 이끌어 갈 사람들이죠. 하지만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게 아니에요.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합니다. 리더십을 타고 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오, 여기 리더가 태어났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배우고 성장하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규율과 훈련이 도움이 될 겁니다. 매사에 사고력이 필요한데요. 부모님의 이야기나 목사,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문제들은 지식이나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지혜를 얻길 바라고,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기독교 개혁과 목회자 역할’ 토론한 세계의 목회자들

기독교지도자연합Christian Leaders Fellowship, CLF은 지난 10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9 세계기독교지도자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교 개혁과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열띤 질의응답을 펼쳤다. 이날 회견에는 국내외 언론사와 목회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박영국 CLF 총재를 비롯 한국·미국·홍콩·러시아·코트디부아르·말라위 등 6개국 7명의 목회자들이 패널로 나섰다.

기독교계가 갖가지 병폐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신앙이 형식적인 종교생활에 그치는 시점에서 참석자들은 기독교계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고, 바른 신앙과 참 진리로 이끄는 것이 목회자의 역할임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소리 기자  sori3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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