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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열쇠인 ‘좋은 관계’ 그 비밀을 아나요?세계기독교지도자 포럼 현장 인터뷰 ① 까마로프 이반
김소리 기자 | 승인 2019.11.08 10:41

목회자들이 말하는 나의 인생, 나의 소명

목사라는 단어의 유래는 양 치는 목자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단순히 종교인을 넘어 교회를 이끄는 리더, 사람들을 가르치는 교사 역할까지 수행하는 직업이 바로 목사다. 신앙의 원칙을 지키는 분별력,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희생,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성찰 등의 자세가 요구된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기독교지도자연합CLF 포럼에 참석한 목회자들 중 3명을 만나 그들의 인생과 신앙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까마로프 이반

목사 외에 경제학 박사, 치유협회장 등 하시는 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짧게 과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어렸을 때 제 꿈은 세 가지였습니다. 일본을 방문하고, 회사 사장이 되고,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생겨 일본에서 3개월을 지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감옥에 있는 것처럼 갇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을 가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회사 사장직에도 올랐습니다. 잠시 시장을 맡은 적도 있고, 경제 분야에서 학자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우수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으며 원하던 것을 이루었지만, 문제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공허함에서 헤어날 수 없었죠. 그때부터 더욱 진리를 찾는 데 몰두했고 러시아 정교회와 힌두교, 불교 등 많은 종교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이 저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셨죠. 이런 행복을 혼자만 누릴 수 없어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 40개국을 다니며 목회하시면서 많은 경험을 하신 걸로 아는데요.

기적적인 일을 많이 경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신앙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가는 과정도 목격했고요.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외형적인 결과보다 마음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상황이 어떠하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경은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신앙인의 삶으로 이야기하는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을 의무감으로 하기 때문이죠.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문제가 비롯되었습니다. 부모님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세요. 두려움 속에서 형식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사랑과 은혜의 관계가 형성되어서 서로 마음이 흐르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데, 저는 이러한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에 초점을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청소년들은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자녀와의 관계가 어떻습니까?

제 아내와 아이들도 저와 함께 살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제가 늘 올곧은 사람이었고 그들에게 잘하기를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사람들을 가르치고 통솔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도덕적으로나 일적인 면에서 잘하게 하려고 애썼죠. 그런데 가족들은 고통스러워했습니다. ‘해라, 하지 마라’ 명령하는 것은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제 삶이 그걸 증명하고 있죠.

저는 자녀가 다섯 명인데, 특히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을 엄격하게 키웠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높은 지위에 올랐고 많은 것을 가졌지만,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죠. 제가 그들에게 규율의 잣대를 들이댔으니까요. 올바른 부모, 올바른 자녀이길 바라십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착실하게 행동하길 기대하지도 않으셨고요. 오히려 비뚠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셨는데, 제가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자녀들에게도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변화에 자녀들의 반응이 어떠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좋아했습니다. 엄격하게 대할 때보다 아이들의 행동이 좀 게을러진 면은 있긴 하지만요. 하하.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들로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가진 재능도 선명하게 나타났고요. 무엇보다 저와 아이들이 사랑의 관계가 된 점이 좋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제게 다가와서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면 즐겁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식을 고집하다가 방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녀교육이 한 예이지만 어떻게 결단을 내리셨는지요?

저는 목사이기 때문에 삶을 성경의 방향과 비추어봅니다. 그런데 ‘올바르게 잘해야 한다’는 규율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구나’ 생각하게 됐죠. 특히 마음의 문제는 의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 자신을 제어하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나 자신도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노력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잘못 안 걸 인정하는 데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지만 저는 인정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세계기독교지도자포럼에 참석했는데, 어느 대학교 총장을 지낸 분이 학생들에게 잘못 가르쳐 왔던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청소년교육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유대인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그들은 자녀들에게서 무얼 하고자 하는 동기를 빼앗아 가지 않습니다. ‘이건 좋고, 이건 안 좋아. 이건 하면 안 돼’ 같은 방식으로 교육하지 않죠. 우리는 “너 왜 이렇게 했어? 망나니처럼 생각도 안하고 대체 왜 그래?” 같은 말을 흔히 합니다. 학생들을 우리가 보는 대로 평가하면서 마음의 힘을 잃도록 하는데, 이것은 성경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네가 누구 아들인 줄 아니? 왕의 아들이야. 귀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이지. 왕의 영예와 품위가 너에게도 적용된다는 걸 기억하고 생활하렴.” 만약 제가 깔끔한 정장차림을 했다면 아무데나 가서 아무렇게 행동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더러운 옷을 입었다면 스스럼없이 더러운 장소에 가겠지요.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인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하나님이 우리를 대하는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교육하려 합니다. 제가 학생들을 망나니로 대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망나니로 나타날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열일곱 번 희망적인 말을 해주고, 여덟 번 끌어안아주고, 한 번 호되게 꾸짖으라’는 말을 염두에두고 청소년들을 대합니다.

CLF란?

2017년 3월, 뉴욕에서 결성된 기독교지도자연합CLF(Christian Leaders Fellowship)는 초교파 목회자 연합이다. 서울과 부산, 홍콩,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 1백여 개 나라에서 목회자 대회가 열려 출범한지 3년이 채 안된 기간에 15만 명의 기독교 목회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함께했다.

이들이 CLF와 함께하는 이유는 교단·교파·교리의 틀에 얽매여 성경으로 자유롭게 교류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신앙과 목회활동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성경을 통해 마음의 변화를 경험함으로써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을 맛보는, 진정한 의미의 ‘신앙’을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김소리 기자  sori3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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