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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다는 속을 중시하는 북유럽 감성 제대로 배우자생생나라 소개 제 24편 핀란드
김예진 인턴기자 | 승인 2019.09.17 14:42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위치 북유럽 발트해 연안. 노르웨이·스웨덴·에스토니아와 접경.
인구 556만 1,389명(2019년)
수도 헬싱키
언어 핀란드어, 스웨덴어
지형 국토의 75%가 삼림,10%가 호수.

‘빨리빨리’ 한국에서 ‘심플, 슬로, 미니멀’ 같은, 실용적이면서도 소박하고 절제된 미를 추구하는 북유럽 감성이 유행하고 있다. 북유럽에서도 가장 친근한 핀란드에서, 더디 살지만 알차게 사는 핀란드인의 일상속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

여유 속 열정

핀란드는 나라 전체가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무엇에 쫓기거나 허둥거리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고요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며 살아온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흥미롭다.
#한적한_여유로움이_있는_나라 #조용조용 #진정한_용기 #가족애

유학생이 말하는, ‘핀란드의 첫인상은 이랬다’

Visit_Finland_Jussi_Hellsten
Visit_Helsinki_Lauri_Rotko

핀란드의 첫인상은 나무가 많고, 파란 하늘이 보이고, 사람이 적고, 길거리가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어딜 가나 아주 깔끔했고 인구가 적어서인지 고층 아파트나 빌딩도 거의 없었다. 하늘을 가리는 것들이 없어서 예쁜 하늘이 언제나 시야에 들어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무척 소중히 여긴다. 대부분 오후 4시쯤 퇴근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상점들을 보기 어렵다. 또 운동을 생활화해서 퇴근 후에나 주말에는 걷거나 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온다. 허겁지겁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없는 핀란드가 낯선 외국인데도 왠지 우리 동네처럼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조용하지만 용기 내어 경험하고 도전하는 사람들

Visit_Finland_Jussi_Hellsten

핀란드 사람들은 조용해서 마트나 슈퍼마켓조차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출근길에도 수수한 복장인데, 겉모습에서부터 차분하고 소박한 인상이 느껴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유행에 신경쓰기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단순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삶이 철학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그동안 나는 너무 겉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단순하고 편한 디자인의 옷을 골라보았다.

핀란드 청년들은 직장에 다니다가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으면 대학에 들어가거나 다른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로를 계획함에 있어 시간과 나이에 별로 구애받지 않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많은 학생들이 갭이어gap year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일을 찾아간다. 경쟁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도전도 멈추지 않는, 조용하지만 용기 있는 그들의 자세가 부러웠다.

이곳만은 꼭 방문하자!

자연 속 생기 넘치는 도시 헬싱키

수도 헬싱키는 아름다운 섬들과 넓은 녹색 공원이 많은, 생기 넘치는 도시다. 랜드마크인 헬싱키 대성당은 순수한 핀란드 사람들만큼이나 깨끗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장소이며 야경도 아름답다. 암석교회, 시벨리우스 공원, 무민카페에도 들러 개성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핀란드만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암석교회
시벨리우스 공원
무민카페
장 시벨리우스(1865~1957)핀란드 국민음악의 창시자.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힐링 산책코스 수오멘린나 섬

핀란드 남해안을 지키는 요새로 지금은 공원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이다. 헬싱키시장 광장에서 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아름다운 수오멘린나의 섬들을 만날 수 있는데, 6개 섬이 모두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과 산책을 하며 여유롭고 편안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세계인의 로망 라플란드

사람들이 꿈꾸는 동화 속 겨울나라가 현실세계에 펼쳐진 곳이다. 여름에는 24시간 태양이 떠 있는 백야현상이 나타나고, 겨울에는 하루 종일 태양이 뜨지 않는 날이 이어진다. 핀란드는 북극광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데, 라플란드에는 1년에 200일 이상 오로라가 나타난다. 오로라를 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면 일단 핀란드에 가서 찬스를 잡자!

산타클로스 마을
케미 눈의 궁전
오로라

예술인들의 영감의 원천 포르보

‘핀란드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헬싱키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아기자기한 도시 포로보가 있다. 매력적인 거리 곳곳에서 핀란드의 역사적인 증거들을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구 포르보 거주지역은 목가적이고 그림 같은 모습이 특징이다. 메마른 감성의 소유자라면 핀란드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포르보에서 감성 충전이 가능하다.

싫증나지 않는 편안함

핀란드에서 디자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북유럽 디자인에서도 중심에 있는 핀란드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단순히 ‘보기 좋은’ 아름다움은 아니다. 핀란드의 특색을 디자인에서 느껴보자.
#실용_위주 #절제의_미 #자연과의_조화 #화려하지_않지만_친근한

디자인 뮤지엄

알바 알토(1898~1976)핀란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모더니즘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직선이 거의 없는 곡면 형태의 디자인을 추구하며, 핀란드 풍토와 전통이 스며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싱키 디자인 지구 내에 있는 디자인 뮤지엄은 1873년에 지어진 건물로 예술대학으로 사용되다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핀란드 디자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핀란드가 디자인 강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핀란드 사람들의 삶과 철학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단순함과 실용성에 집중한 국민 아이템!

핀란드 전통 디자인을 간직한 글라스웨어 이딸라

핀란드 호수와 해안선을 모티브로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꽃병.

대대로 물려줄 정도로 품질이 좋고 국민들이 사랑하는 그릇 브랜드이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이딸라 제품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국민 아이템’이라 당당히 불리는 이유는 제품이 유서 깊은 핀란드 전통 디자인을 그대로 간직했기 때문이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실용적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딸라 제품은 핀란드만의 아름다움을 기능적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을 닮아 누구와도 친근한 가구 아르텍

건축가 알바 알토의 디자인과 80년간 함께해 온 가구 브랜드 아르텍은 가구, 조명 등을 주축으로 한 모던 디자인을 세계인들의 일상에 건네 왔다. 심플하고 가구의 원래 기능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나무만으로 제작해 자연과 숲의 느낌을 가득 담고 있으며, 현대 주거공간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친숙함이 강점이다. 북유럽 디자인의 박물관이랄 수 있는 헬싱키 아르텍스토어를 방문해 봐도 좋겠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슬로 패션의 선두자 마리메꼬 Marimekko

핀란드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 마리메꼬(마리는 여자아이 이름, 메꼬는 옷을 뜻함)는 ‘슬로 패션’을 추구한다. 슬로 패션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친환경적인 패션을 뜻하는 말로 환경과 인체에 무해하며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는 옷을 지향한다. 마리메꼬를 설립한 ‘아르미 라티아’는 자연을 닮은 문양과 대비가 분명한 색상으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패션을 만들어냈다.

국민 캐릭터가 된 호기심 많은 트롤 가족 무민 Moomin

무민의 집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무민월드

여성 작가 토베 얀손의 책과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핀란드를 대표하는 국민캐릭터가 되었다. 하마를 닮은 트롤 가족인 무민이 핀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이유는 꾸밈없이 순수한 이미지로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호기심과 탐험심이 가득한 무민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문제 상황에서도 낙천적인 성격을 발휘하여 헤쳐 나가고 작은 일에 행복해한다. 무민 때문인지 핀란드에서는 모두 행복하고 낙천적인 캐릭터로 변하는 것 같다.

Mini Talk! 무민숍 매니저 크리스티안 크로흐트 Christian Kraht

‘무민’ 시리즈는 핀란드인들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무민’의 캐릭터들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격이나 재능이 저마다 다르죠. 세상에는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 식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롭고 낯선 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해외로 가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그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울 수도 있고, 다른 나라 말로 소통하는 법을 익힐 수도 있습니다.

저희 가게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늘 따뜻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물론 직원들에게도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되어야겠지요. 가능하면 많은 손님이 오셔서 ‘이 가게는 서비스도 정말 좋고 직원들도 친절해’라고 말씀하시는 가게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민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가르쳐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여기 오셔서 일하면 좋겠습니다. 경험이 부족해도 좋습니다. 여기서 일하다 보면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일을 완벽하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실수를 하죠. 그 실수가 바로 성공의 열쇠입니다. 실수를 하면 우리는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실수를 하세요. 다른 사람들로부터 조금만 도움을 받고 노력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사람들, 특히 핀란드에 봉사를 하러 온 학생들을 만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살아온 길을 배우고 싶습니다.

토베 마리카 얀손(1914~2001)
화가이자 동화작가. 예술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화가가 되었으나 <난쟁이 트롤과 대홍수>라는 동화로 데뷔한 이래 모두 8권의 무민 시리즈 동화를 저술했다.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했으며, <자아, 그리고 나서> 등의 그림책도 출간했다.

굿뉴스코 핀란드 봉사단

핀란드에서 한국을 알리고 핀란드 청소년을 위해 봉사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고립과 우울증을 겪는 현지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한국-핀란드 간 교류를 활발히 하는 데 기여하는 그들은 ‘배우고 봉사하며 행복하다’고 했다.

한국의 찜질방 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 양머리를 만들고 즐거워한다.

굿뉴스코 핀란드 지부 활동 소개

캠프 |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쉽게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이야기하는 시간

K-캠프, 리더십캠프, 해피투게더, 비 긴어게인 등 인성캠프(매년 개최)

아카데미 | 관심 있는 한국문화를 봉사단원들에게 직접 배워 즐기는 시간

한국어클래스, 태권도클래스, 댄스클래스(매주 개최)

이벤트 | 함께 한국음식을 먹으며 캠프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는 시간

삼겹살데이, 김밥데이 1일 행사

한국에 관심 있다면? K-캠프로!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을 모집해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K-캠프를 진행한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고 한국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처음 경험하는 색다른 문화에 흥미로워하며 적극적으로 즐기는 반응이다.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마인드에 대해 토론하고 강연을 듣는 시간도 가지며 고민을 털어놓는 인생상담 시간도 가진다. 한국과 한층 더 가까워진 마음으로 한국 방문의 꿈을 가지기도 한다.

캠프를 진행한 봉사단원 소감

태권도 아카데미를 맡아 가르쳤다. 학생들이 처음 해보는 스포츠임에도 무척 좋아하며 잘 따라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클래스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자체로 흥미로워했고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게 좋았다. 서은태

이번 캠프에서 플래시몹을 담당하게 돼서 걱정이 많았다. 그때 나를 도와준 친구가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뭐든 즐겁게 해봐!” 항상 나 혼자 생각하고 의논도 하지 않는 성격인데, 팀원들의 마음을 알고 나니 다가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하고 싶어졌다. 노주영

캠프에 참여한 현지 학생 소감

굿뉴스코 봉사단을 통해 한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같이 이야기하고 활동하는 것이 즐겁고 새로운 느낌을 준다. 한국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다. 캠프를 하면 서로 가족인 것처럼 분위기가 좋아서 헤어지기 아쉬울 때가 많다. 안니 소피아Anni-Sophia

한국 사람들과 지내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캠프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어서 고마웠다. 그들이 어떻게 핀란드에 와서 봉사하게 됐는지 궁금했고, 나도 기회가 되면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졌다. 서로 많이 친해졌다. 사라 Sarah

글과 디자인 | 김예진 인턴기자
도움말 | 김민화 글로벌 리포터, 굿뉴스코 핀란드 봉사단

김예진 인턴기자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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