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금리’일 것이다. 도대체 금리란 뭘까? 그리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커피처럼, 돈에도 가격이 있다?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대표’ 백종원 씨가 최근 유튜버로 또 한 번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개설하자마자 단숨에 7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얼마 후 양파를 활용한 레시피를 연이어 올려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만능 양파덮밥’ ‘양파게티’ 등 맛있고 손쉬운 요리법을 대중에게 알림으로써 양파 소비를 늘려 농가를 응원하겠다는 것이 백 씨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올해 양파 1kg의 평균 소매가격은 1,347원으로 작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이는 양파 농사가 풍년이 들어 공급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양파뿐 아니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財貨에는 가격이 붙는다. 그런데 ‘돈에도 가격이 붙는다’면 어떨까? 실제로 돈에도 값어치가 있는데, 이를 금리金利라고 한다. 좀 더 자세히 풀어 설명하면, 금리란 돈을 빌릴 때 대가를 지급하는데 이것을 이자라고 하고, 이 이자를 원금으로 나눈 비율을 금리라고 한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가격이 존재하듯, 돈을 거래하는 금융시장에서도 자금수요자가 자금공급자로부터 돈을 빌릴 때 이자를 지급하는데 이것이 금리다. 금리가 오르내리는 것은 양파 값이 오르내리는 것과 비슷하다. 시중에 화폐 유통량이 많으면 화폐의 가격 즉 금리가 내리고, 유통량이 적어서 돈이 귀해지면 금리가 올라간다.

금리의 지존, 기준금리를 알아보자

금리에도 고객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여신금리, 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수신금리, 금융기관간 자금거래에 적용되는 시장금리 등이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정책금리를 ‘기준금리’라고 한다. 지난 7월 18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금리가 높아지면 높은 이자로 이익을 얻으려는 국민들이 저축은 늘리고 지출을 줄이게 된다. 기업에서는 이자상환 부담 때문에 투자와 생산활동이 위축된다. 그럼 이토록 중요한 기준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7명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5인 이상이 출석해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금리 알면 학자금 상환에도 유리해진다

기준금리가 바뀌면 앞서 소개한 여신금리, 수신금리 등이 모두 바뀌기 때문에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은 물론, 부동산과 물가 등 국가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다. 대학생도 예외는 아닌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학자금 대출금리다. 한국장학재단의 경우 2019년을 기준으로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은 2.20% 고정금리로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물가상승률과 실질금리 등을 고려해 학기마다 바뀌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하면, 금리가 내려갈 경우 갚아야 할 이자가 줄어 유리해진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이자 부담도 늘어난다. 반면 고정금리는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대출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출을 받거나 적금을 들 때도 유리

해외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도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비교적 단기간에 대출금을 갚을 예정이라면 두 금리가 별 차이가 없지만, 상환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아무래도 이례적인 저금리를 유지 중인 지금의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것이 유리하다.

예금·적금을 드는 경우에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 변동금리로 예금에 가입할 경우 금리가 오르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이득이지만,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손해를 보게 된다. 대출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으로 예·적금에 들면 두 금리에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10년 이상의 장기간으로 가입한다면, 변동금리로 가입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금리가 오를 수 있어서다.

‘금리’는 경제나 금융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없이 중요한 개념이지만,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100% 이해하기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금리는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작은 열쇠와도 같다. 좀 어렵더라도 ‘금리’를 이해하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다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강기승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와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1년 감사원장으로부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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