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수)부터 30일(금)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는 일본 최대의 국제회의인 '제7회 아프리카 개발회의(Tokyo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frican Development, TICAD7)'가 개최됐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유엔(UN)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아프리카연합(AU)등 국제기구와 국제NGO, 시민단체 등이 함께 한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 50여 개국이 참석했으며 그 중 42 개국에서는 국가 정상이 참석해 높은 회의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에 참석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ICAD7 공식 페이지)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에 참석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ICAD7 공식 페이지)

TICAD는 ‘아프리카의 개발과 발전’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이를 주도하는 일본 정부의 속내 또한 엿볼 수 있다. 지구상의 마지막 시장이라는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발빠르게 진출해 경제적 기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2016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TICAD6 이후 “3년 동안 일본의 아프리카에 대한 민간투자가 200역 달러에 달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아프리카에 일본 기업이 진출하기 위한 경제 환경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같이 거액의 투자를 통한 시장 잠식이 아닌 인력양성과 경제환경 개선 등으로 아프리카 각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TICAD7가 열리고 있는 요코하마의 회의장 주변 모습 (사진=박용언 객원기자)
TICAD7가 열리고 있는 요코하마의 회의장 주변 모습 (사진=박용언 객원기자)

이번 회의는 일본이 오는 2022년 6월로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선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기회였다.
아베 총리는 실제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42개국 정상들과 모두 개별 면담을 가지면서 각국에 맞는 협력 안을 제시하며 아프리카에서의 소중한 한 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TICAD는 3년 뒤 아프리카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폐회했다. 이번 회의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앞으로의 3년이 일본의 대아프리카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일본)=최은정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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