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파기 우려 이어, 독도훈련 비판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선언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25~26일 일시된 독도방어훈련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국내·외 언론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리앙쿠르드암(Liancourt Rocks, 독도의 국제 표기)에서의 훈련은 시기와 규모에 있어 진행 중인 사안들의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이런 분쟁 해결을 위해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례 행사로 진행된 독도 훈련에 대해 미 정부가 이제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반응은 이례적이다. 미 정부는 이번 독도 방어 훈련이 단순 군사훈련이 아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일 간의 갈등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한국 정부의 정치적 대응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에 대해 청와대는 “매년 정례적으로 이루어졌던 훈련”이라는 관련 브리핑을 한 바 있다. 하지만 6월부터 한일관계를 고려해 연기해 왔던 독도방어훈련을 현시점에서 사상 최대의 규모로 시행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경제조치 등에 대한 대응이라는 시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과 세종대왕함, 공군의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했고, 육군 특전사와 해군 특전대 등이 처음 참가하는 등 1986년 이래 최대의 규모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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