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도포럼(PIF)에 남태평양 18개국 정상 참가… 기후변화 대책 합의
키리바시, 해발고도 1.5m에 불과해 해안 저지대 침수피해 多
키리바시 정부, 지난해 한국 해양수산부와 기술 협력 MOU 체결 등 다각도 노력 기울여 

평균 해발고도가 1.5미터에 불과한 키리바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피해의 최전선에 놓여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1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대만조 시기에는 해안가 저지대가 심각하게 침수되어 국민들의 삶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대만조 시기 침수된 해안 저지대의 모습.ⓒ윤태현 글로벌리포터
평균 해발고도가 1.5미터에 불과한 키리바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피해의 최전선에 놓여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1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대만조 시기에는 해안가 저지대가 심각하게 침수되어 국민들의 삶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대만조 시기 침수된 해안 저지대의 모습.ⓒ윤태현 글로벌리포터

지난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열린 태평양제도포럼(PIF)에서 타네스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이 2050년까지 화석연료발전 완전 중단 합의안에 서명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18개 태평양 도서국의 정상들이 참가한 이번 포럼에서 키리바시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타네스 마아마우(Taneti Maamau) 대통령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모든 화석연료 발전을 중단한다는 기후변화 대책에 합의안에 서명했다.

태평양 적도 부근에 위치하며 33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키리바시 공화국은 평균 해발고도가 1.5미터에 불과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피해의 최전선에 놓여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1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대만조 시기에는 해안가 저지대가 심각하게 침수되어 키리바시 국민들의 삶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키리바시 정부는 지난 수년간 각종 국제회의, 환경관련 국제포럼 등에 대표를 파견하여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는 국가의 현실을 알려 왔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화석연료감축에 동참하고자 현재 디젤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전력수급체계를 친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키리바시 인프라지속가능한에너지부는 작년 12월 11일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와 해수온도차 발전 실증 및 기술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해수온도차 발전은 바다의 표층수와 심층수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고온(20∽30℃)인 표층수를 통해 작동 유체를 기화시키고, 상대적으로 저온(1∽8℃)인 심층수를 통해 작동유체를 액화시키는 순환 과정을 반복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한국 해양수산부는 현재 개발 중인 1MW급 해수온도차 발전기를 2021년 키리바시 공화국 실해역에 설치 운영할 예정이며, 키리바시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디젤발전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수도 타라와섬의 전력 수요의 약 17%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키리바시 정부는 태양광발전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재원 및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라와(키리바시)=윤태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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