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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자녀 인성교육에 ‘갈증’<표류하는 인성교육 해법찾기> [1] 인성교육,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이보배 기자 | 승인 2019.08.28 16:54

어른도 어려운 인성교육, 내 자녀는? ‘막막’한 부모들

“공부 잘하는 것보다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정작 어떤 식으로 교육시킬지는 모르겠네요…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라, 어른 보면 인사 잘해라, 이런 건 기본이고 그 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요?”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맘카페’에 아이의 인성교육에 대해 카페 회원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글이다. 맘카페에서는 이런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는 인성교육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생인 경우, 부모의 고민은 더 크다.

인터넷 '맘카페'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녀 인성교육 관련 글.

워킹맘인 김지수(가명)씨는 “13세 전에 가치관이 형성된다기에 요즘 아이 인성교육 중이에요. 그런데 정말 힘들어요. 교육보다는 잔소리꾼인 엄마만 남는 거 같아요. 인성의 기준이 뭔지도 헷갈리는 정도에요...(중략)..인성교육은 어른도 힘든데, 아이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습을 떠나 인성교육을 어떻게 하세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에게 어른에게 존댓말을 해야 하는 것 등을 훈육했지만, 아이는 도리어 “왜 나한테만 옳은 행동을 하라는지, 엄마 아빠는 안 그러지 않느냐”라는 말이 되돌아와 부끄럽고 답답하다는 심정이다.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의 인성교육을 어려워하며, 다른 가정에서는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인성이 부족함을 발견할수록 그 원인을 부모에게서 찾고, 심각한 경우 부모로서 자괴감과 자존감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 부모의 고민 1위가 자녀 인성교육으로 나타났다. 한국짐보리(주)짐월드가 지난해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11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유아를 둔 부모의 10명 중 4명은(41.5%) 자녀 육아 중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인성 교육(예절, 생활 습관 형성 등)’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정서발달과 사회성 함양(25.7%)을 꼽았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인성발달과 사회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고 싶지만, 마음만큼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성교육 중요성 절감하는 만큼 불안감도 커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고, 시행한지 4년차가 되지만, 학교폭력 등 청소년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인기 아이돌의 추락 등 각종 사건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은 대한민국 사회의 인성교육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사실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

어느때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가정에서의 아이와 부모 관계가 올바르게 형성되길 바라며 인성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부모들은 ‘내 자녀의 인성을 어떻게 길러야하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자녀 인성교육’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학원 소개나 사설기관 가입 유도, 서적 구입 홍보 등 광고성 글이 쏟아진다. 인성교육이 무엇이고, 어떻게 시켜야하는지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을 곳이 없다.

때로는 이런저런 ‘자녀 훈육법’을 아이에게 적용시켜보지만, 오히려 아이와 갈등이 깊어지기만 했다는 부모들도 있다. 답답한 심정에 부모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맘카페 등에 아이들의 상태를 알리고, 조언을 구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학교 공교육이 인성교육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학교의 공교육이 청소년들의 꿈을 펼칠 자리를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교육은 사설학원에서, 인성교육은 청소년단체가 전담해 오는게 현실이다.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성교육은 말뿐인 교육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흡연, 음주 등 청소년 일탈의 문제점은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입시위주의 공교육이 안고 있는 한계다. 

이보배 기자  news@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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