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인사동 태화관에 ‘3.1 독립선언광장’이 조성돼 8.15 광복절에 공개된다.

인사동 태화관터는 1919년 3월 1일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이다.

서울시는 3.1운동의 진원지가 된 이곳에 광장을 조성, 제74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목) ‘3.1 독립선언광장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는 광장에 쓰이는 돌과 조명의 수, 나무 등에 3.1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요소를 풀어놓았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3.1 독립선언광장 주요 시설물 현황 (이미지 서울시). 서울시는 인사동 태화관터 일대에 3.1운동 기념광장을 조성했다. 이 사업에는 총 32억원이 투입됐다.
3.1 독립선언광장 주요 시설물 현황 (이미지 서울시). 서울시는 인사동 태화관터 일대에 3.1운동 기념광장을 조성했다. 이 사업에는 총 32억원이 투입됐다.

시에 따르면, 광장에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국내외 10개 지역의 자연석이 주춧돌로 쓰였는데, 이는 국내외로 퍼져나간 독립운동을 상징한다. 또 마천석 100개와 바닥 등에 쓰인 330개의 조명은 3.1운동 100주년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한다.

아울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소나무 세 그루와, 공동체를 상징하는 느티나무 한 그루는 3․1운동을 상징한다. 조경에 쓰이는 풀과 나무 등은 모두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으로 심을 예정이다.

광장 한복판에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우물과 수로를 조성하고,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물길이 흐르게 했다. 백두산과 한라산은 삼천리강산을, 물길은 약동하는 국토를 표현한 것이다. 또한 수로의 넓이는 450mm로 이는 1945년 광복이 됐음을 상징하고, 24,640mm의 수로 길이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2,464리의 거리를 상징한다.

아울러 시는 이 물길에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 한강과 종로구 수송동, 지리산과 낙동강, 금강, 섬진강, 북한산, 청계천, 아리수 등 전국의 물을 합수하는 등 전 민족적인 3.1운동을 기념하는 한편 평화와 화합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광복절을 맞아 조성한 이 광장은 태화관터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독립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광장이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높이고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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