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대학총장포럼에 참석한 총장님들의 조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글로벌 경쟁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세계는 미래 사회를 혁신적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글로벌 인재를 찾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기에 대학 총장들과 교육계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인재를 주제로 토론하고, 지식보다 마인드를 갖추는 데 초점을 두는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논의했습니다.
이런 뉴스를 접하는 학생들은 ‘글로벌 인재?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군. 아무나 인재가 되는 건 아니잖아?’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투머로우> 취재진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며 ‘2019 세계대학총장포럼’이 열린 현장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만난 총장들은 뜻밖에도 평범한 대학시절을 보낸 분들이었습니다. 진로 때문에 고민하고 취업문제로 불안해하던 이들이 글로벌 리더의 자리에 올라 ‘누구나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는 교육을 대학에서 하자!’며 지혜를 모으고 있었는데요. 그들이 대학생들에게 전하는 인생 조언을 들어봅니다.

불확실한 진로, 총장님도 고민하셨나요?

미디어계 5개 세계신기록, 다양한 경험의 결과

산디입 마와, 인도 AAFT 대학 총장

1947년에 발생한 인도 내전으로 인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나뉘어졌을 때 우리 가족은 전 재산을 파키스탄에 두고 인도 델리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습니다.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님은 제게 교육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역을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마케팅과 종교 분야에 대해 공부했고, 영화와 미디어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았죠. ‘아, 나와 가장 잘 맞는 분야가 영화구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배움의 과정들이 모두 소중하고 현재의 저를 있게 한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디어계에서 5개의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고 130개의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습니다. 즐겁게 일한 결과들인데요. 여러분도 망설이지 말고 무슨 일에든 도전하면서 열정을 쏟을 분야를 찾아가기 바랍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배울 수 있는 길 찾는다면

오아이세 가바디웨, 보츠와나 BAC대학 부총장

저는 11년간 군인으로 지냈는데요. 제 적성과 맞지 않아 진로를 회계사로 바꾸었습니다. 회계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 보츠와나에 회계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선택은 적절했고, 회계사로 일하기 시작해 현재는 대학에서 재정 부국장을 거쳐 다양한 부서의 책임자로 있습니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선택한 분야에서 최대한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배우길 바랍니다. 전문가가 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길입니다. 저는 늘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최대한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고민한 덕에 큰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길

체르니 알라, 로브나주립인문대학원교육원 총장

진로를 결정할 때 주위 사람들과 의논하고 조언을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는 건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야합니다. 나에 대해 성찰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분명하게 표현해보세요.

 

늦지 않았으니 ‘나만의 꿈찾기’ 포기하지 말자

켄 정, 호주 시드니대학교 학장

저 또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전공과목을 결정할 때도 확신이 없었고요. 컴퓨터공학을 선택하고 복수전공으로 회계학을 공부했는데 친구를 따라 선택한 것이지 제가 하고 싶었던 과목이 아니에요. 그러다 나중에서야 흥미로운 분야를 찾아냈죠.

꿈이 없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생들을 볼 때가 있어요. 또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들도 만났고요. 대학생 시절에 충분히 많은 일들을 실제로 부딪쳐서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일에 직접 뛰어들어 해보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늦지 않았으니 서두르지 마세요. 꿈을 찾아가는 일은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WORLD EDUCATION LEADERS FORUM
‘세계대학총장포럼’은 세계의 대학 총장과 교육계 리더들이 모여 인재 양성 및 각국의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협력하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다.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이 주최해 올해 7회째 개최했는데, 27개국 54명의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인재를 위한 마인드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각국 총장들은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마인드 함양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