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사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와 지방의회에서도 일본과의 각종 교류 사업에 보이콧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 자매결연 도시 행사 참석 보류, 공동행사 전면 재검토 선언 등

부산시가 일본과 예정된 모든 교류 사업 일체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공식 입장을 23일 발표했다.

24일 오후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제42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한 오거돈 시장. 오거돈 시장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가 일본과 교류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부산시)
24일 오후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제42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한 오거돈 시장. 오거돈 시장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가 일본과 교류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 오거돈 시장은 “최근 일본 아베 정부가 부당한 경제제재 조치를 철회하기는커녕 그 범위를 더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이처럼 부당한 제재의 철회를 요구하는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에 대해 도를 넘는 무례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분노하고 있고, 불매운동 등 자발적 심판운동을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7기 부산시는 일본 정부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원칙적 대응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지금과 같은 양국 간의 긴장관계는 온전히 일본 아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국민에게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잘못된 정책이다. 다시 한 번 부당한 경제제재의 철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시는 시에서 주관하는 한일교류행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오 시장은 “민간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시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해당 단체의 의견을 존중하여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위해 행정부시장 주재로 예정되어있는 모든 교류사업 검토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일본정부가 부당한 경제제재를 철회하고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면 이러한 조치는 모두 즉시 원상 복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이날 입장발표와 함께 그동안 매년 9월 개최해오던 부산-후쿠오카 포럼을 비롯해 조선통신사 교류 행사, 한일 해협 시장, 도지사 회의 등 교류사업 34건에 대해 사실상 중단하겟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던 도시 시모노세키시와 후쿠오카시와의 교류 행사 전반에 대해서도 장점 중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조만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교류 사업 검토회의를 열고 중단 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부산시 외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일본과의 교류 사업에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영도구는 자매결연을 한 일본 쓰시마시의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는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현 야메시를 방문하는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국회ㆍ지방의회, 일본 수출규제 조치 부당성 알리기

지방의회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괴산군의회(의장 신동운)가 24일 제 279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 괴산군의회 제공)
괴산군의회(의장 신동운)가 24일 제 279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 괴산군의회 제공)

괴산군의회는 24일(수) 279회 임시회 6차 본회의를 열고 “비상식적인 수출규제 조치로 경제보복을 자행하는 일본정부의 행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민시대 강제지용 피해 배상에 관한 우리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정당한 판결을 수용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회도 의회 외교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회는 초당적 방문단을 꾸려 미국과 일본으로 각각 출국해 일본의 경제보복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린다.

24일(수) 오전에는 여야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이 출국해 제 26차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한다. 이들은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해 미국 상하원의원과 국무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일본 수출규제의 부당성을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얻어낼 계획이다.

이번 방미단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단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이수혁 의원,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최교일 의원,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 이상돈 의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31일(수)에는 서청원 무소속 의원을 단장으로 ‘한일의회외교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만날 계획으로 출국한다. 이들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 대표까지 정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일관계의 해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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